석 달 동안 막혀 있던 퍼즐의 마지막 조각을 끼운 순간 소리 내 웃었다는 분이 계셨습니다. 그 순간을 쾌감이라고 하셨습니다.
다른 분은 운동하고 땀을 흘린 뒤 찬물을 들이켠 순간 "이 맛이지"라고 하셨답니다. 그건 희열이라고 하셨고요. 두 분의 이름을 서로 바꾸면 정확해집니다.
희열과 쾌감은 둘 다 짧고 강하게 좋은 감정입니다.
웃음이 터지고, 몸에 힘이 들어가고, 그 순간을 오래 기억합니다. 강도가 비슷하니 섞어 쓰시는 거죠. 그렇다면 무엇이 둘을 가를까요?
희열은 오래 애쓴 끝에 무언가를 이뤄냈을 때 오는 벅찬 기쁨이고, 쾌감은 몸의 감각에서 바로 오는 즐거움입니다.
희열은 애쓴 시간이 있어야 생깁니다.
석 달 동안 막혀 있었기 때문에 마지막 조각이 그렇게 컸습니다. 하루 만에 맞췄다면 같은 조각이라도 그만큼은 아니었겠지요. 희열의 크기는 대개 그 앞에 쌓인 시간의 크기를 닮습니다.
그래서 희열은 다시 만들기 어렵습니다. 같은 퍼즐을 다시 맞춰도 처음만큼은 오지 않으니까요.
쾌감은 몸이 느끼는 감각에서 바로 옵니다.
목이 마를 때의 찬물, 뭉친 어깨를 누를 때, 더운 날 그늘에 들어설 때 같은 순간입니다. 앞에 쌓인 시간이 길 필요는 없습니다. 조건이 맞으면 오죠. 그래서 쾌감은 되풀이할 수 있습니다. 다음에 땀을 흘리면 찬물은 또 그 맛일 겁니다.
이렇게 물어보시면 됩니다.
퍼즐은 희열이었고 찬물은 쾌감이었습니다. 어떻습니까, 이름을 바꾸니 두 장면이 더 또렷해지지 않습니까?
희열이라면 그 앞의 시간을 기억해 두실 만합니다. 그 시간이 있어야 다음 희열도 옵니다.
쾌감이라면 그 조건을 기억해 두시면 됩니다. 다시 만들 수 있는 즐거움이니까요. 둘을 하나로 부르면 쾌감처럼 쉽게 희열을 찾다가 실망하게 됩니다.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짜릿하게 좋은 것은 같습니다. 애쓴 시간이 있었는지만 보시죠.
구분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