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그 커피는 달걀노른자에 연유와 설탕을 넣고 오래 휘저어 만든 크림을, 진한 커피 위에 두툼하게 올린 음료예요. 베트남 하노이에서 유명해요. 이름만 들으면 비릴 것 같지만, 마셔 본 분들은 커스터드나 티라미수 크림 같다고들 하세요.
하노이 여행을 다녀오신 손님이 에그 커피 얘기를 해 주셨어요. 처음엔 이름이 무서워서 안 시키려다가 친구가 시켜서 한 모금 드셨대요.
"커피 위에 커스터드를 얹은 맛이었어요." 그러시면서 손가락으로 크림 두께를 보여주셨어요. 손가락 두 마디쯤 됐어요. 그 뒤로 매일 한 잔씩 드셨대요. 저는 그 얘기 들으면서 침을 꼴깍 삼켰어요.
크림을 충분히 휘저어야 비린 맛이 안 나고 폭신해져요. 이 과정이 제일 중요하다고 해요.
예전에 우유가 귀했던 시절, 우유 대신 달걀로 크림을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요. 하노이의 한 카페에서 시작됐다고 알려져 있는데, 저도 들은 이야기라 자세한 건 잘 몰라요.
어쨌든 부족한 걸 다른 걸로 채우다 생긴 메뉴라는 게 좋더라고요. 그렇게 생긴 맛이 지금은 그 도시의 대표 커피가 됐으니까요.
크림은 달고 부드럽고 진해요. 아래 커피는 쓰고 강하고요. 숟가락으로 크림을 먼저 떠먹다가 커피와 섞어 마시면 단맛과 쓴맛이 번갈아 와요.
디저트에 가까워서 한 잔이면 배가 꽤 불러요. 식사 뒤보다는 오후에 간식처럼 드시는 게 좋대요.
날달걀을 쓰니까 신선한 달걀을 고르시고, 만든 즉시 드세요. 크림을 오래 두지 마시고요.
달걀이 걱정되시면 여행지에서 처음 드셔 보시는 게 마음 편할 수도 있어요. 저희 가게에서는 아직 안 만들어요. 날달걀을 다루는 게 조심스러워서요. 대신 그 손님 얘기로 맛을 상상해요.
부족한 데서 생긴 맛이 오래 사랑받기도 해요. 오늘 모자랐던 것도 다른 걸로 채워졌기를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