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같은 신문의 사설과 칼럼이 서로 반대되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편집이 잘못된 게 아닙니다. 두 자리가 원래 다른 사람의 것이니까요.
사설과 칼럼은 둘 다 사실 전달이 아니라 의견을 싣는 글입니다.
둘 다 이렇게 봐야 한다고 말하고, 둘 다 기사 옆에 놓입니다. 그래서 하나로 읽히는데, 주장의 주인이 다릅니다.
사설은 그 언론사의 의견이고 칼럼은 쓴 사람의 의견입니다.
사설은 그 신문이 이 사안을 이렇게 본다고 밝히는 글입니다.
쓴 사람의 이름이 안 붙습니다. 회사 이름으로 나가니까요. 그래서 사설에 적힌 것은 그 언론사의 공식 입장으로 읽힙니다.
사설을 여러 편 모아 보면 그 언론사가 어느 쪽에 서 있는지가 보입니다.
칼럼은 쓴 사람의 이름을 걸고 나가는 글입니다.
그 사람의 의견이지 그 신문의 의견이 아닙니다. 그래서 같은 신문 안에서도 서로 다른 말이 나올 수 있죠. 외부 필자가 쓰는 경우도 많고요.
칼럼은 그 사람이 누구인지가 중요합니다. 어떤 자리에서 무엇을 겪은 사람인지에 따라 그 주장의 무게가 달라지니까요.
지면에서 이걸 보시면 됩니다.
아주 간단한데 온라인에서는 잘 안 보입니다. 제목만 뜨니까요.
여기가 오늘의 요점입니다.
사설과 칼럼은 처음부터 의견입니다. 그런데 신문에 실려 있으면 사실처럼 읽히죠. 특히 온라인에서 한 편만 떠서 보면 그렇습니다.
그래서 읽으실 때 이 글이 사실을 전하는 자리인지 의견을 내는 자리인지를 먼저 보시면 됩니다. 의견이면 반대편 의견도 있다는 전제로 읽으시면 되고요.
사설이면 볼 것은 그 언론사가 이 사안을 어떻게 보느냐입니다. 다른 언론사 사설과 나란히 놓으면 더 잘 보이고요.
칼럼이면 볼 것은 쓴 사람이 누구냐입니다. 그 사람의 자리가 그 주장의 근거니까요.
두 이름을 갈라두면 같은 지면에서 반대 이야기가 나와도 혼란스럽지 않겠지요.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의견인 것은 같습니다. 쓴 사람 이름이 있는지만 보시죠.
구분이 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