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 언니 아들이 오래된 야구 카드를 비닐에 넣어 들고 왔어요. 이베이에 올리면 누가 사 갈 거라는데요.
강미연 이베이는 원래 사람들끼리 경매로 물건을 사고파는 사이트였대요. 지금도 수집품이나 중고는 거기가 제일이라더라고요.
저는 거기서 물었어요. 앞서 아마존을 알아본 글에서 쇼핑 회사가 창고를 짓고 직접 판다고 했잖아요. 이베이도 그런 회사인가요?
들어 보니 이베이는 창고도 물건도 없이,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을 이어 주고 팔릴 때 수수료를 떼는 장터라는 거예요.
신미혜 동네 벼룩시장 자리만 깔아 주고, 거래가 되면 자릿세를 조금 받는 거예요. 물건은 다 동네 사람들 것인 셈이죠.
그러니까 앞서 알리바바가 장터 쪽이었다고 했는데요. 이베이는 그중에서도 새 물건보다 한 사람이 가진 하나뿐인 물건이 많이 모이는 장터인 거잖아요. 그래서 아마존이 빠르게 새 물건을 파는 쪽이라면 이베이는 귀한 물건을 찾는 쪽이라고 들었어요.
이베이 얘기에 페이팔이 꼭 붙는다길래 물었어요.
강미연 예전에 이베이가 페이팔을 사들여서 이베이 결제에 썼대요. 그러다 나중에 페이팔을 따로 떼어 냈다더라고요.
앞서 페이팔을 알아볼 때 결제 회사가 코인까지 낸다고 했잖아요. 그 페이팔이 원래 이베이 장터 계산대였다는 거예요. 떼어 낸 뒤로는 각자 따로 큰 거라고 들었어요.
신미혜 벼룩시장 계산대 아주머니가 독립해서 동네 은행이 된 거예요.
여기서 제가 제일 오래 물었어요. 새 물건은 아마존이 다 가져가면 이베이는 뭘로 버티는 건가요?
강미연 야구 카드 같은 수집품이나 중고 자동차 부품, 명품 중고 쪽에 힘을 준대요. 진품인지 확인해 주는 서비스도 붙였다더라고요.
그러니까 아무 데서나 못 사는 물건에 장터를 맞춘 거잖아요. 앞서 오픈씨를 알아볼 때 장터끼리 경쟁하면 누군가의 몫이 깎인다고 했는데요. 이베이는 정면으로 싸우지 않고 다른 진열대를 고른 쪽이라는데요. 그게 얼마나 통하는지는 밖에서 알기 어려워서 물음으로 남겨 둬요.
정리하면 이래요. 이베이는 경매 사이트로 시작해서 지금도 창고 없이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을 이어 주고 수수료를 떼는 장터예요. 예전엔 페이팔을 갖고 있다가 떼어 냈고, 지금은 수집품과 중고처럼 아무 데서나 못 사는 물건에 힘을 준다고 들었어요.
물건을 안 쌓아 두는 장터라면 그 장터에 무엇이 모이는지부터 물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인 거고요. 모르는 건 모른다고 하고 넘어가요.
신미혜 벼룩시장은 자리보다 거기 나오는 물건을 봐야 하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