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가 머리를 자른 것을 일주일 뒤에 알아차리셨다는 분이 계셨습니다. 그때도 말은 안 하셨다고 하시더군요.
두 가지 일이 겹쳐 있습니다. 늦게 알아차린 것과 알고도 안 말한 것은 다른 이름이 붙습니다.
무던함과 무심함은 둘 다 크게 반응하지 않는 상태입니다.
둘 다 조용하고, 둘 다 상대에게는 비슷하게 보입니다. 그래서 성격이 좋다는 말과 관심이 없다는 말을 같이 듣게 되죠.
갈리는 것은 알았느냐입니다.
무던함은 보고도 크게 안 삼는 태도입니다.
상대가 실수한 것도 알고, 분위기가 어색해진 것도 압니다. 다만 그걸 문제로 만들지 않습니다. 알고 고른 겁니다.
그래서 무던한 사람은 나중에 물어보면 다 말할 수 있습니다. 봤으니까요. 그게 좋은 성질인 이유입니다. 보고도 넘겨준 것이니까요.
무심함은 애초에 눈에 안 들어온 상태입니다.
상대가 머리를 잘랐는지, 표정이 달랐는지 모릅니다. 선택이 아닙니다. 나쁜 뜻도 없습니다. 다만 상대 입장에서는 자기가 안 보인 것이 되죠.
그리고 무심함은 나중에 물어봐도 답이 안 나옵니다. 본 게 없으니까요.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일주일 뒤에 알아차리셨다면 앞의 일주일은 무심함입니다. 알아차린 뒤에 안 말한 것은 다른 얘기고요.
여기가 오늘의 요점입니다.
성격이 좋아서 그렇다고 여기시면 안 보인 부분을 못 찾습니다. 무던함은 좋은 성질이니 고칠 이유가 없다고 여기게 되거든요.
그런데 무심함 쪽은 다릅니다. 그건 성질이 아니라 시선이 안 간 것이라 바꿀 수 있습니다. 두 개를 섞어두면 이걸 놓칩니다.
무던함 쪽이면 할 일은 없습니다. 다만 알고 넘긴 것을 한 번쯤 말로 꺼내시면 그게 상대에게 크게 도착합니다.
무심함 쪽이면 할 일은 성격을 바꾸는 게 아닙니다. 볼 것을 하나만 정해두는 것입니다. 만날 때 얼굴을 한 번 보고 달라진 게 있는지만 확인하시면 됩니다.
하나만 정하면 됩니다. 다 보려고 하면 안 되겠지요.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조용한 것은 같습니다. 나중에 물으면 말할 수 있는지만 보시죠.
구분이 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