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밥상에서 고3 조카가 수시 면접을 보러 간다고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할머니가 물으셨다고요. "아직 수능도 안 봤는데 무슨 면접이냐."
할머니가 기억하시는 입시는 수능을 보고 나서 원서를 쓰는 방식이었을 겁니다. 그건 지금도 있습니다. 다만 그 앞에 다른 이름의 길이 하나 더 있습니다.
수시와 정시는 둘 다 대학이 신입생을 뽑는 모집 방식입니다.
원서를 내고, 전형을 거치고, 합격자가 발표됩니다. 같은 해 같은 대학에서 둘 다 열리니 하나의 입시로 묶여 들리죠. 그렇다면 무엇이 둘을 가를까요?
수시는 수능 전에 원서를 받아 학생부, 논술, 면접 같은 것으로 뽑는 방식이고, 정시는 수능 뒤에 원서를 받아 주로 수능 성적으로 뽑는 방식입니다.
수시는 고3 2학기 무렵 원서를 냅니다.
학교생활 기록, 논술, 면접, 실기 같은 것이 주로 평가됩니다. 그래서 수능을 보기 전에 면접을 보러 가는 일이 생기죠. 조카의 면접이 이쪽이었습니다. 대학에 따라 수능 점수가 일정 기준을 넘어야 한다는 조건을 붙이기도 합니다.
정시는 수능 성적이 나온 뒤에 원서를 냅니다.
수능 성적이 주로 평가되고, 할머니가 기억하시는 입시가 이쪽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수시에 합격한 학생은 대개 정시에 지원할 수 없도록 되어 있습니다. 두 길이 순서대로 놓여 있는 셈이죠.
입시 뉴스를 보실 때 이렇게 물어보시면 됩니다.
할머니께 이 한 줄을 말씀드렸다면 밥상의 질문이 금방 풀렸겠지요.
수시라면 학생부와 면접, 논술 준비가 중심이 됩니다.
정시라면 수능 준비가 중심이 됩니다. 구체적인 전형과 일정은 대학마다 다르니 각 대학 모집 요강과 교육 당국 안내를 따르시면 됩니다. 저는 두 이름이 어디서 갈리는지까지만 말씀드립니다.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신입생을 뽑는 것은 같습니다. 수능 전인지 뒤인지만 보시죠.
구분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