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그레이는 홍차 잎에 베르가못이라는 감귤류 열매의 향을 입힌 차예요. 그래서 홍차 특유의 묵직한 맛 위에 상큼한 향이 올라와요. 홍차를 잘 모르는 분도 이름은 한 번쯤 들어보셨을 만큼 흔한 가향 홍차예요.
얼그레이를 처음 드신 손님이 잔을 들고 한참 냄새를 맡으셨어요. 그러고는 진지하게 물으셨어요. "홍차에 귤껍질 넣으셨어요?"
거의 맞히신 거예요. 베르가못은 귤이나 레몬과 같은 집안 열매예요. 껍질에서 나오는 향을 홍차에 입힌 거라서, 귤껍질을 떠올리신 게 정확한 감각이었어요. 그 말씀 드렸더니 꽤 뿌듯해하셨어요.
베르가못은 생으로 먹기보다는 향을 쓰는 열매예요.
얼그레이라는 이름은 영국의 그레이 백작에서 왔다고 알려져 있어요. 다만 그 유래 이야기는 여러 갈래라서 정확히 어떤 게 맞는지는 저도 몰라요.
얼그레이는 우유를 만나도 향이 안 죽어요. 그래서 밀크티로 많이 만들어요.
케이크나 쿠키에도 잘 들어가요. 버터와 설탕이 많은 반죽에 넣으면 상큼한 향이 느끼함을 잡아 줘요. 저희 가게에도 얼그레이 파운드케이크가 있는데, 커피보다 홍차랑 같이 시키시는 분이 많아요.
첫째, 물은 끓는 물을 써요. 홍차는 녹차보다 뜨거운 물에서 맛이 잘 나와요.
둘째, 삼 분 정도 우려요. 너무 오래 두면 떫은맛이 올라와요.
셋째, 밀크티로 드실 거면 조금 진하게 우리세요. 우유가 들어가면 묽어지니까요.
밤에 드실 거라면 카페인을 생각하셔야 해요. 홍차도 카페인이 있어요. 늦은 시간엔 한 잔으로 끝내시는 게 좋아요.
향이 좋은 차는 마시기 전에 한 번 맡아 보세요. 첫 모금보다 그 순간이 더 오래 남을 때가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