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되면 손끝이 하얗게 일어나고 갈라지기 쉬워요. 공기가 건조해지는데 손은 여전히 자주 씻으니까 그래요. 저는 하루 종일 물을 만지는 일을 해서 이맘때마다 손부터 챙겨요.
가게를 연 지 얼마 안 됐을 때 이맘때였어요. 계산하면서 카드를 받는데 단골 한 분이 제 손을 보시더라고요. 손끝이 갈라져 있었거든요.
그날은 아무 말씀 안 하셨어요. 그런데 다음 날 오셔서 작은 핸드크림 하나를 카운터에 두고 가셨어요. "사장님 손이 먼저 아파 보여서요." 그 크림은 아직도 카운터 서랍에 있어요. 다 쓰고 같은 걸로 새로 사 두었어요.
제가 겪어 본 걸로는 이래요.
제가 딱 세 개 다 하고 있었어요. 뜨거운 물로 컵 헹구고, 앞치마에 대충 닦고요.
첫째, 손 씻고 나면 물기를 꼼꼼히 닦아요. 손가락 사이까지요.
둘째, 닦자마자 크림을 발라요. 물기가 다 날아가기 전에 바르는 게 제일 오래 가더라고요.
셋째, 설거지는 장갑을 껴요. 처음엔 불편했는데 지금은 안 끼면 허전해요.
넷째, 자기 전에 크림을 넉넉히 바르고 면장갑을 껴요. 아침에 손이 확실히 덜 당겨요.
갈라진 곳이 쓰리고 피가 나거나, 오래 가라앉지 않으면 피부과에 가 보시는 게 좋아요. 저도 한 번은 그렇게 했어요. 카페 사장이 드릴 수 있는 건 습관 얘기까지예요.
손은 하루 종일 일하는데 제일 늦게 챙기게 돼요. 컵을 건네고, 문을 열고, 휴대폰을 붙잡는 것도 다 손이에요.
오늘 하루 제일 고생한 건 어쩌면 손일지도 몰라요. 잠들기 전에 한 번 챙겨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