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이 하루 없었다는 것만으로 여섯 가지 이야기를 만들어내신 분이 계셨습니다.
사실은 하나였습니다. 연락이 없었다는 것이요. 나머지 다섯은 다른 데서 나온 것이더군요.
의심과 억측은 둘 다 확실하지 않은 것을 두고 생각하는 상태입니다.
둘 다 마음이 안 놓이고, 둘 다 그 생각이 자꾸 돌아옵니다. 며칠 전에 말씀드린 의심과 불신도 이 근처였죠. 그러면 이 둘은 무엇이 갈릴까요?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있느냐입니다.
의심은 무언가 안 맞는 것을 발견했을 때 생깁니다.
말이 앞뒤가 다르거나, 숫자가 안 맞거나, 봤던 것과 다릅니다. 짚을 데가 있죠. 그래서 의심은 물어보면 풀립니다.
의심은 쓸모가 있습니다. 확인하게 만드니까요.
억측은 재료 없이 이야기를 지어내는 상태입니다.
연락이 없다는 사실 하나에 이유를 여섯 개 붙입니다. 그 여섯 개는 어디서 왔을까요? 대개 내 안에서 나옵니다. 걱정하던 것이 모양을 갖춰 나오는 겁니다.
억측은 확인이 안 됩니다. 애초에 근거가 밖에 없으니까요.
이렇게 물어보시면 됩니다. 지금 그 생각을 확인할 방법이 있습니까?
연락이 없다는 것만으로는 확인할 것이 없습니다. 그러면 여섯 가지는 전부 뒤쪽이겠지요.
여기가 오늘의 요점입니다.
의심은 확인하면 끝납니다. 그런데 억측은 끝나는 지점이 없습니다. 하나를 지우면 다른 하나가 나오죠.
그리고 억측은 대개 나쁜 쪽으로 갑니다. 좋은 쪽 이야기는 잘 안 지어내니까요. 그래서 시간이 갈수록 무거워집니다.
의심 쪽이면 할 일은 확인하는 것입니다. 물으시면 대개 풀립니다.
억측 쪽이면 할 일은 그 생각을 눌러두는 게 아닙니다. 사실과 지어낸 것을 두 줄로 나눠 적는 것입니다.
적어보면 사실 칸은 한 줄이고 나머지는 다 아래 칸입니다. 그것만 봐도 크기가 줄어들더군요.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모르는 것은 같습니다. 확인할 데가 있는지만 보시죠.
구분이 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