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가 결정됐다는 기사와 아직 수사 중이라는 문장이 같은 지면에 있었습니다.
앞뒤가 안 맞아 보입니다. 그런데 안 맞는 게 아닙니다. 두 절차가 따로 돌기 때문이죠.
징계와 처벌은 둘 다 잘못에 대해 값을 매기는 일입니다.
둘 다 결과가 그 사람에게 남고, 둘 다 뉴스가 됩니다. 그러면 무엇이 갈릴까요?
정하는 쪽이 다릅니다. 징계는 조직이 정하고 처벌은 법이 정합니다.
징계는 그 사람이 속한 조직이 내부 규정에 따라 정하는 것입니다.
회사, 학교, 협회 같은 곳이지요. 그래서 종류도 그 조직 안에서만 쓰입니다.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거나, 일정 기간 일을 못 하게 하거나요.
징계는 절차가 상대적으로 빠릅니다. 밖의 판단을 안 기다려도 되니까요.
처벌은 법에 정해진 절차를 거쳐 나오는 것입니다.
조사가 있고 재판이 있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오래 걸리죠. 그리고 결론은 조직이 아니라 법원에서 나옵니다.
여기가 오늘의 요점입니다.
같은 일에 대해 조직은 징계를 하고 법은 따로 봅니다. 그래서 징계가 먼저 나오고 법 쪽 결론은 몇 달 뒤에 나오는 일이 흔합니다.
반대도 있습니다. 법에서는 책임이 없다고 나왔는데 조직에서는 징계가 유지되는 경우요. 기준이 다르니까요. 조직 규정에 어긋난 것과 법을 어긴 것은 다른 이야기지요.
기사에서 이걸 보시면 됩니다.
세 번째를 모순으로 읽지 않으셔도 됩니다. 원래 그렇게 돌거든요.
징계 소식이면 그 조직의 판단까지입니다. 법 쪽 결론은 아직 안 나온 것이고요.
처벌 소식이면 절차가 끝난 것이지만, 어제 말씀드린 것처럼 위 단계가 남았는지는 따로 보셔야 합니다.
두 이름을 갈라두면 그 뉴스가 어느 쪽 결론인지가 보입니다. 하나로 읽으면 크기가 어긋나겠지요.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책임을 물은 것은 같습니다. 정한 쪽이 어디인지만 보시죠.
구분이 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