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터 위 물건을 절반으로 줄인 다음부터 주문 실수가 눈에 띄게 줄었어요.
가게에서 먼저 겪었어요.
카운터에 이것저것 올려두니까 뭘 찾는 데 시간이 걸리고, 바쁠 때 손이 엉켰어요. 물건을 절반으로 줄였더니 같은 자리가 훨씬 넓어졌고 실수가 줄었어요.
집 책상도 같아요. 위에 올라간 게 많으면 앉아도 뭘 해야 할지 정리가 안 돼요.
저는 이 기준을 씁니다.
지금 하는 일에 필요한 것 셋만 책상 위에 두고 나머지는 전부 서랍이나 다른 자리로 옮겨요. 셋이 넘으면 하나를 빼고요.
두 번째를 책상 위에 두는 게 제일 흔한 실수예요. 곧 쓸 것 같아서 두는데 그게 쌓여요.
집에서 일이 안 되는 이유가 자리가 매번 바뀌어서인 경우가 많아요.
식탁에서 했다가 소파에서 했다가 침대에서 하면 몸이 여기가 일하는 자리라는 걸 못 배워요. 좁아도 한 자리로 정해두시면 앉는 순간 모드가 바뀌어요.
가게가 그래요. 저는 카운터 안쪽에 들어서면 자동으로 일하는 상태가 돼요. 몇 해 하다 보니 그렇게 됐어요.
이게 다음 날을 바꿔놔요.
마감 청소 얘기할 때랑 같은데, 일을 끝내면서 책상을 원래대로 돌려두면 다음에 앉을 때 바로 시작할 수 있어요. 어질러진 채로 두면 앉자마자 치우는 일부터 하게 되고, 그러다 딴 데로 새요.
삼 분이면 돼요. 저는 가게 마감할 때랑 똑같이 해요.
집중이 안 되는 게 의지 문제가 아니라 자리가 안 잡힌 문제일 때가 많더라고요.
책상만 정리한다고 되는 게 아니에요.
화면이나 종이에 빛이 고르게 오는지, 의자 높이가 맞는지요. 의자가 안 맞으면 삼십 분쯤 지나서 몸이 알려줘요. 저희 가게 의자를 고를 때랑 같은 기준이에요.
책상에서 자꾸 딴짓하게 되면 위에 뭐가 올라가 있는지부터 세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