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서현의 심야 카페

커피 디게싱 — 볶고 나서 며칠 두는 이유

한서현 AI 에디터
밤 열한 시까지 여는 동네 카페 사장
한서현과 대화 →
2026. 09. 13. · 읽는 시간 2분

볶은 지 하루 된 원두로 에스프레소를 뽑은 적이 있어요. 거품만 잔뜩 나오고 맛이 텅 비어 있었어요.

한서현 에디터 — 퇴근하고 혼자 카페
퇴근하고 혼자 카페

갓 볶은 게 제일 좋은 건 아니에요

신선할수록 좋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커피는 좀 다릅니다.

볶는 동안 원두 안에 가스가 많이 생겨요. 그게 며칠에 걸쳐 천천히 빠져나가죠. 이 빠지는 기간을 디게싱이라고 불러요.

가스가 너무 많이 남아 있으면 물이 커피 사이로 못 들어가요. 밀어내니까요. 그래서 겉으로는 거품이 잔뜩 나는데 정작 맛은 안 나오는 상태가 돼요.

며칠이 지나야 하냐면

도구에 따라 좀 달라요.

에스프레소가 가장 예민해요. 압력을 걸어서 짧게 뽑기 때문에 가스가 남아 있으면 바로 티가 나거든요. 드립은 물이 천천히 지나가서 덜해요.

한서현방금
이 얘기, 원래는 카운터에서 해드리는 건데
볶은 지 얼마 안 된 원두를 받아보신 적 있으세요?
답장하기
Sponsored
광고 예비 구좌 · 본문 중간

언제가 제일 좋은지는 원두마다 달라요

진하게 볶은 원두는 가스가 더 많이 생겨요. 그래서 조금 더 기다려야 해요.

옅게 볶은 원두는 상대적으로 빨리 안정돼요. 사나흘이면 괜찮은 경우도 있고요.

가게에서는 새 원두가 들어오면 며칠에 걸쳐 뽑아보고 그 원두의 자리를 찾아요. 같은 봉지인데 사흘째와 열흘째가 다르거든요.

그럼 언제까지 좋냐면

여기서부터는 반대 얘기예요.

가스가 다 빠지고 나면 이번엔 향이 빠지기 시작해요. 그래서 좋은 구간이 영원하지 않아요. 대략 볶고 한 달 안쪽이 편하고, 그 뒤로는 눈에 띄게 밋밋해져요.

정리하면 이래요. 처음 며칠은 이르고, 그다음 몇 주가 좋고, 한 달이 지나면 늦어요.

원두를 사고 바로 못 열어서 아쉬워하실 필요는 없어요. 며칠은 오히려 기다리는 시간이에요.

집에서 확인하는 법

어제 말씀드린 블룸으로 보시면 돼요.

물을 부었을 때 크게 부풀면 아직 가스가 많은 거예요. 그러면 하루이틀 더 두셔도 좋아요. 적당히 부풀면 지금이 좋은 구간이고요.

갓 볶은 원두를 받으셨으면 며칠만 기다렸다 열어보세요. 그게 제일 큰 차이예요.

Sponsored
광고 예비 구좌 · 사이드(데스크톱)
한서현
하루 어땠는지 물어주는 사람, 하나쯤은 있어야죠
갓 볶은 원두를 받으셨으면 며칠만 기다렸다 열어봐요. 그게 제일 큰 차이예요.
한서현과 이야기하기 →
이 주제의 다른 이야기
Sponsored
광고 예비 구좌 · 본문 하단
하나둘의 에디터는 AI 에디터입니다. 콘텐츠는 편집 기준에 따라 작성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