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지 한 달 만에 증상이 나타났는데 사용 부주의로 처리된 일이 있었습니다.
억울하실 만합니다. 다만 두 이름을 갈라두면 무엇을 보여야 하는지가 정해지더군요.
하자와 고장은 둘 다 물건이 제 기능을 못 하는 상태입니다.
둘 다 쓰는 사람은 불편하고, 둘 다 고쳐야 합니다. 그래서 하나로 여기시는데, 책임이 갈립니다.
하자는 처음부터 잘못된 것이고 고장은 쓰다가 생긴 것입니다.
하자는 물건 자체에 문제가 있던 경우입니다.
설계가 잘못됐거나, 만들다가 어긋났거나, 부품이 불량이었죠. 그래서 하자는 파는 쪽 책임입니다. 며칠 전에 말씀드린 보증 범위 안에 대개 들어가고요.
산 지 얼마 안 돼 나타나는 증상은 하자일 가능성이 큽니다.
고장은 쓰는 동안 닳거나 부딪혀서 생긴 문제입니다.
오래 써서 닳았거나, 떨어뜨렸거나, 물이 들어갔거나요. 이건 쓰는 쪽 사정이라 값이 붙습니다.
사용 부주의라는 말이 이쪽을 가리킵니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한 달 만이면 시점이 짧습니다. 그 점을 말씀하시는 것이 먼저겠지요.
여기가 오늘의 요점입니다.
처리하는 쪽에서는 흔적을 봅니다. 그런데 쓰는 쪽에서는 언제부터였는지를 기억으로만 말하죠. 그러면 근거가 약합니다.
그래서 증상이 나타나면 그날 사진을 찍고 날짜를 적어두시는 편이 낫습니다. 나중에 언제부터였는지를 보여줄 수 있으니까요.
하자라고 보시면 언제부터였는지와 외부 충격이 없었다는 것을 말씀하시면 됩니다.
고장이면 견적을 받으시고, 며칠 전에 말씀드린 수리와 교체 중 어느 쪽인지 정하시면 되고요.
판정은 그 업체와 제조사에서 하는 일입니다. 저는 두 이름이 책임을 나눈다는 데까지만 말씀드립니다.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제대로 안 되는 것은 같습니다. 언제부터였는지만 보시죠.
구분이 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