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테이크아웃 커피를 받으면 컵 가운데에 두꺼운 종이 띠가 끼워져 있어요. 이걸 컵 슬리브, 또는 컵 홀더라고 불러요. 손이 뜨거운 컵에 직접 닿지 않게 해 주는 역할을 해요. 요즘은 컵 자체를 두 겹으로 만들어서 슬리브가 필요 없는 경우도 있어요.
바쁜 아침, 슬리브를 깜빡하고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드린 적이 있어요. 손님이 받자마자 "앗 뜨거" 하시며 손을 바꿔 쥐셨어요.
얼른 슬리브를 끼워 드렸어요. 손님이 웃으시면서 "이 종이 하나가 이렇게 고마운 줄 몰랐어요" 하셨어요. 그날 이후로 저는 뜨거운 음료를 드릴 때 꼭 한 번 더 확인해요.
종이 한 장이지만 손에 닿는 온도가 꽤 달라져요.
요즘은 슬리브를 덜 쓰는 가게가 늘었어요. 이유가 몇 가지 있어요.
첫째, 일회용품을 줄이려는 분위기예요. 필요 없는 분께는 안 드리는 가게가 많아요.
둘째, 컵 자체가 두꺼워졌어요. 두 겹 컵은 슬리브 없이도 덜 뜨거워요.
셋째, 텀블러를 들고 오시는 분이 늘었어요. 텀블러에는 슬리브가 필요 없죠.
저희 가게도 기본으로 끼우지 않고, 필요하신 분께만 드려요. 대신 뜨거운 음료를 드릴 땐 꼭 여쭤봐요.
슬리브가 없다면 컵을 위쪽으로 잡으세요. 뚜껑 바로 아래 테두리 부분이 덜 뜨거워요. 냅킨 한 장을 감아도 도움이 돼요.
그리고 뜨거운 음료를 받으실 땐 뚜껑이 잘 닫혔는지 꼭 확인하세요. 걷다가 쏟아지면 화상을 입을 수 있어요.
작은 종이 한 장이 손을 지켜 줘요. 오늘 누군가에게 그런 종이 한 장이 되어 주셨기를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