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만드셨는데 크림이 커피에 다 가라앉았다며 사진을 보여주신 손님이 계셨어요.
이름이 여럿인데 실제로는 둘로 갈려요.
동물성 생크림 — 우유에서 나온 거예요. 맛이 진하고 입에 남는 게 있어요. 대신 잘 상하고 값이 나가요.
식물성 크림 — 기름으로 만든 거예요. 값이 싸고 오래 가요. 거품이 아주 잘 서고 모양이 오래 유지되죠. 대신 맛이 단순하고 뒷맛이 남아요.
가게에서 쓰는 건 상황에 따라 달라요. 저는 커피에 올리는 건 동물성을 써요. 맛이 다르거든요.
여기서 헷갈리시는 분이 많아요.
휘핑은 종류 이름이 아니라 저어서 거품을 낸 상태를 말해요. 생크림을 저으면 휘핑크림이 되는 거죠. 통에 든 채로 파는 것도 있고요.
그러니까 생크림이냐 휘핑크림이냐는 비교가 안 되는 질문이에요. 동물성이냐 식물성이냐가 진짜 갈림길이에요.
앞서 말씀드린 손님의 경우가 그랬어요.
크림이 묽으면 커피에 바로 섞여 들어가요. 층이 안 만들어지죠. 반대로 너무 되면 숟가락으로 떠먹는 것처럼 되고요.
기준은 잔을 기울였을 때 천천히 흐르는 정도예요. 생크림에 설탕을 조금 넣고 살짝만 저으세요. 뿔이 서기 직전에 멈추시면 돼요.
크림이 커피 위에 뜨는 건 가벼워서예요.
그래서 커피를 진하게 만드실수록 크림이 잘 떠요. 연한 커피에 올리면 가라앉기 쉬워요. 아인슈페너나 콘파냐에 진한 커피를 쓰는 이유가 여기에도 있어요.
숟가락 등을 타고 흘려 넣으시면 더 확실해요. 그냥 부으면 뚫고 들어가요.
크림이 안 뜨는 건 크림 탓이 아니라 커피가 연해서인 경우가 많더라고요.
동물성 생크림 작은 팩 하나면 충분해요.
개봉하면 며칠 안에 쓰셔야 하니 작은 걸로 사세요. 남으면 요리에 쓰시면 되고요. 식물성은 오래 가는 대신 커피 맛이 가려져서 저는 안 권해드려요.
크림 커피가 집에서 안 되시면 뭘 사셨는지부터 말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