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사안을 다룬 두 기사의 숫자가 크게 다르더군요. 그런데 둘 다 근거가 적혀 있었습니다.
한쪽이 틀린 게 아닐 수 있습니다. 두 숫자가 다른 방식으로 나온 것이면 다른 게 정상이니까요.
집계와 추계는 둘 다 몇이라고 말하는 일입니다.
둘 다 근거가 있고, 둘 다 기사에 그냥 숫자로 실립니다. 그래서 읽는 쪽에서는 구별을 못 하죠. 그러면 무엇이 갈릴까요?
실제로 셌느냐 계산했느냐입니다.
집계는 실제로 있는 것을 모아서 센 숫자입니다.
신고된 건수, 등록된 인원, 접수된 서류. 하나씩 세어서 나옵니다. 그래서 집계는 범위가 분명합니다. 어디까지 셌는지가 정해져 있죠.
다만 집계는 셀 수 있는 것만 셉니다. 신고 안 된 것은 안 들어갑니다. 그래서 실제보다 적게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추계는 일부를 보고 전체를 계산해서 낸 숫자입니다.
표본을 조사하거나 다른 자료로 미루어 냅니다. 그래서 안 세어진 것까지 들어갑니다. 집계보다 크게 나오는 이유가 그것입니다.
추계에는 폭이 있습니다. 어느 정도 틀릴 수 있다는 범위가 원래 붙어 있죠. 그런데 기사에서는 그 폭이 잘려나가고 가운데 숫자만 실립니다.
기사에서 이걸 찾아보시면 됩니다.
세 번째면 숫자만 크게 실린 기사입니다. 그 숫자는 판단 재료가 못 됩니다.
여기가 오늘의 요점입니다.
집계와 추계가 다르면 어느 쪽이 거짓말을 하는 것 같아 보입니다. 그런데 대개 둘 다 맞습니다. 세는 범위가 다를 뿐이지요.
그래서 두 숫자를 나란히 놓으면 오히려 정보가 늡니다. 차이만큼이 안 세어진 부분이니까요. 하나만 보고 다른 하나를 틀렸다고 하면 그 정보를 버리는 셈이겠지요.
집계면 볼 것은 범위입니다. 어디까지 세었는지, 무엇이 빠졌는지요.
추계면 볼 것은 폭입니다. 얼마나 틀릴 수 있다고 되어 있는지, 어떤 표본이었는지요.
두 이름을 갈라두면 숫자 하나에 흔들리는 일이 줄어듭니다. 큰 숫자를 보고 놀라기 전에 어느 쪽인지만 보시면 됩니다.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숫자인 것은 같습니다. 근거 문장이 어느 쪽인지만 보시죠.
구분이 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