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기사 맨 아래에 작은 글씨로 "반론보도문"이 붙어 있는 것을 봤습니다.
그런데 댓글 맨 위에는 "결국 오보였네"라는 말이 올라가 있더군요. 반론보도가 붙었다고 해서 오보로 확인된 것은 아닙니다. 그 말은 정정보도에 해당하는 이름이니까요.
정정보도와 반론보도는 둘 다 보도로 피해를 입었다는 사람의 요청에 따라 언론사가 다시 싣는 글입니다.
원래 기사 근처에 붙고, 원래 기사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모양이 비슷하니 같은 것으로 읽히기 쉽죠. 그렇다면 무엇이 둘을 가를까요?
정정보도는 원래 기사의 사실이 진실하지 않아 바로잡는 것이고, 반론보도는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보도된 사람의 주장을 싣는 것입니다.
정정보도는 기사에 담긴 사실적 주장이 진실하지 않았을 때 그것을 바로잡는 보도입니다.
언론중재법에 따라 피해를 입은 사람이 청구할 수 있습니다. 핵심은 원래 기사가 틀렸다는 데 있습니다. 그래서 정정보도가 붙었다면 그 대목은 사실과 달랐다는 뜻이 됩니다.
반론보도는 원래 기사의 진실 여부를 따지지 않습니다.
보도로 피해를 입었다는 사람이 자기 쪽 주장을 실어달라고 청구하는 것입니다. 원래 기사가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습니다. 그 판단은 반론보도가 하지 않죠. 독자가 양쪽 말을 함께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댓글의 "오보였네"는 여기서 어긋납니다. 반론보도는 오보라는 확인이 아닙니다.
기사를 보실 때 이렇게 물어보시면 됩니다.
글 제목에 이름이 적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한 단어만 확인하셔도 댓글보다 정확하게 읽으시겠지요.
정정보도라면 원래 기사의 어느 대목이 바로잡혔는지를 보시면 됩니다.
반론보도라면 양쪽 주장이 어떻게 다른지를 보시면 됩니다. 어느 쪽이 맞는지는 반론보도가 정해주지 않습니다. 저는 두 이름이 어디서 갈리는지까지만 말씀드립니다.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다시 실린 것은 같습니다. 원래 기사가 틀렸다고 말하는지만 보시죠.
구분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