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 언니가 저녁 먹고 나서 이걸 물고 왔어요.
강미연 뉴스에 전환사채라는 말이 나왔대요. 빌려준 돈이 나중에 주식으로 바뀐다더라던데요.
앞서 회사채를 알아본 적이 있잖아요. 갚기로 하고 빌리는 종이요. 그런데 갚는 대신 조각으로 바뀐다는 건 앞뒤가 안 맞아 보이는데요. 그래서 처음부터 물었어요.
들어보니 조건이 하나 더 붙은 종이더라고요. 정해진 날까지 갚는 건 같은데, 빌려준 쪽이 원하면 갚아 달라고 하는 대신 조각으로 바꿔 달라고 할 수 있게 적어 둔 거래요.
신미혜 앞은 차용증이고 뒤는 교환권인 종이인 거예요.
그러니까 빌려준 쪽은 두 길 중에 나중에 고르는 거잖아요. 회사가 그저 그러면 갚아 달라고 하고, 잘되면 조각으로 바꾸는 쪽을 고른다는 얘기였어요.
여기가 궁금했어요. 조건을 더 얹어 주면 회사가 손해 아닌가요?
그 조건을 얹어 주는 대신 내놓는 몫을 적게 하고 빌릴 수 있대요. 빌려주는 쪽에서 뒷장을 보고 받아들이니까요. 앞서 신용을 매기는 데가 왜 있는지 알아봤잖아요. 등급이 낮아서 그냥 빌리기 어려운 회사일수록 이 길로 간다는 말도 나오고요.
강미연 그래서 이 종이가 자주 나오는 회사들이 따로 있다더라고요.
바뀌는 순간에 조각 수가 늘어나잖아요. 앞서 유상증자를 알아볼 때 나왔던 그 얘기요. 원래 있던 사람 몫이 묽어지는 거고요. 어제 알아본 중복상장에서도 같은 대목이 나왔는데요.
신미혜 나눠 먹기로 한 상에 나중에 숟가락이 몇 개 더 놓이는 거예요.
게다가 바꾸는 조건을 나중에 손보는 경우도 있대요. 그러면 같은 돈으로 조각을 더 받아 가게 되니 묽어지는 정도가 커지는 거고요. 누구한테 이 종이를 내줬느냐를 두고도 말이 나온다고 들었어요.
내놓기로 정하면 알려야 하는 축에 든대요. 앞서 공시를 알아봤잖아요. 언제 얼마를 어떤 조건으로 내놓는지가 거기 적혀 나온다고요.
강미연 영상에서도 그건 나온 걸 읽어 봐야 아는 얘기라고 하더라던데요.
다만 그게 그 회사에 어떻게 될지는 저희가 판정할 자리가 아니에요. 모르는 건 모른다고 하고 넘어가요.
정리하면 이래요. 갚기로 하고 빌리는 종이인데 뒷장에 조각으로 바꿀 수 있는 조건이 붙어 있어요. 그 조건을 얹어 주는 대신 회사는 내놓는 몫을 줄여 빌리고요. 바뀌면 조각 수가 늘어서 원래 있던 사람 몫이 묽어지는 게 말이 나오는 대목이고요.
같은 종이라도 나중에 뭘로 바뀔 수 있는지를 봐야 한다는 게 오늘 남은 대목이에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잖아요.
신미혜 앞장만 읽고 받아 두면 안 되는 종이인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