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 큰 공사가 시작됐어요. 그 뒤로 낮 시간에 카페로 피신해 오시는 손님이 늘었어요. 대부분 집에서 일하시는 분들이에요. 드릴 소리, 망치 소리를 피해 노트북을 안고 오세요.
노트북을 안고 들어오신 손님이 계셨어요. "집 앞 공사 때문에 화상회의를 세 번이나 끊겼어요."
공사 소리가 마이크로 다 들어가서, 회의 중에 계속 음소거를 했다 켰다 하셨대요. 결국 포기하고 나오셨대요. 가장 구석 자리를 부탁하셔서 안쪽 자리를 내드렸어요. 그날 오후 내내 거기서 회의를 하셨어요.
공사 소음을 피해 오신 분들 얘기를 모아 보면 이래요.
세 번째 얘기가 제일 마음에 걸려요. 끝이 보이면 참을 수 있는데, 끝을 모르니까 더 지친대요. 공사 안내문에 기간이 적혀 있긴 한데, 그대로 끝날지 모르겠대요.
낮 손님이 늘면서 가게 분위기도 좀 달라졌어요. 노트북 손님이 많아져서 콘센트 자리가 금방 차요. 그래서 멀티탭을 몇 개 더 놓았어요.
음악 소리도 한 단계 낮췄어요. 다들 소음을 피해 오셨는데 여기서까지 시끄러우면 안 되니까요. 대신 저녁엔 다시 원래대로 돌려요. 밤 손님들은 또 다른 이유로 오시거든요.
손님들이 해 보고 괜찮았다는 걸 모아 봤어요.
첫째, 공사 시간표를 확인하세요. 안내문이나 관리사무소에 물어보면 대략 알 수 있대요. 시끄러운 시간에 맞춰 외출 계획을 세우면 덜 힘들어요.
둘째, 귀마개나 소음을 줄여 주는 이어폰을 써 보세요.
셋째, 너무 심하면 관리사무소나 구청에 문의해 보세요. 허용된 시간이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대요.
쉬어야 할 곳이 시끄러우면 더 지쳐요. 그럴 땐 잠깐이라도 조용한 데로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