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그렇게 한다는 말을 들으셨는데도 며칠째 그 일이 걸려 있다는 분이 계셨습니다.
예민하신 게 아닙니다. 두 기준이 서로 다른 답을 내고 있었던 거죠.
양심과 도덕은 둘 다 해도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을 가르는 기준입니다.
둘 다 어기면 마음이 불편하고, 둘 다 사람을 멈추게 합니다. 그러면 무엇이 갈릴까요?
그 기준이 밖에 있느냐 안에 있느냐입니다.
도덕은 그 사회에서 함께 지키기로 한 선입니다.
밖에 있습니다. 그래서 설명이 됩니다. 왜 그러면 안 되는지를 남에게 말할 수 있고, 대개 알아듣죠.
도덕은 시대와 자리에 따라 조금씩 달라집니다. 다 같이 정한 것이라 바뀔 수도 있고요.
양심은 내 안에 있는 선입니다.
남들이 괜찮다고 해도 내가 걸리면 걸립니다. 설명이 잘 안 될 때도 많죠. 왜 그게 걸리느냐고 물으면 답이 짧아집니다.
양심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그래서 같은 일에 누구는 걸리고 누구는 안 걸립니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다들 그렇게 한다는 말은 도덕 쪽 답입니다. 그런데 며칠째 걸려 계시면 다른 기준이 답을 안 낸 겁니다.
여기가 오늘의 요점입니다.
다들 그렇게 한다는 말은 도덕 쪽에서 통과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양심은 다른 칸이라 그 말로 안 덮입니다. 그래서 괜찮다는 말을 아무리 들어도 안 풀리죠.
반대로 나는 괜찮은데 남들이 안 된다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때는 도덕 쪽이 걸린 것이고요. 두 칸이 각각 답을 냅니다.
도덕 쪽이면 할 일은 그 선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몰랐던 것이면 알면 되고, 알고 어긴 것이면 바로잡으면 됩니다.
양심 쪽이면 할 일은 남에게 물어보는 게 아닙니다. 무엇이 걸리는지 한 줄로 적어보는 것입니다. 적어보면 대개 한 가지입니다.
그다음에 그것을 지킬지 넘길지는 정하시면 됩니다. 다만 남의 답으로 정하시면 며칠 더 걸려 있게 되겠지요.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걸리는 것은 같습니다. 설명이 되는지만 보시죠.
구분이 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