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학원 세 곳의 원비가 같은 달에 같은 금액만큼 올랐다는 글이 맘카페에 올라왔다고 합니다.
댓글에는 "독점이네"와 "담합 아니냐"가 나란히 달려 있었다고요. 학원이 세 곳이었으니 독점이라는 말은 맞지 않습니다. 짜고 올린 것이 사실이라면 붙을 이름은 담합 쪽이니까요.
담합과 독점은 둘 다 시장에서 경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를 가리킵니다.
가격이 내려가지 않고, 소비자가 고를 곳이 없어지고, 공정거래위원회 이야기가 나옵니다. 결과가 비슷하니 섞어 쓰기 쉽죠. 그렇다면 무엇이 둘을 가를까요?
담합은 여러 회사가 서로 짜고 가격이나 조건을 맞추는 것이고, 독점은 한 회사가 시장을 혼자 차지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담합에는 회사가 여럿 있습니다.
원래라면 서로 경쟁해야 할 회사들이 경쟁하지 않기로 합의하는 것입니다. 가격을 같이 올리거나, 입찰에서 순서를 정하거나, 지역을 나눠 갖습니다. 법은 이런 합의를 부당한 공동행위로 보고 금지하고 있습니다. 세 학원이 실제로 짰다면 이쪽입니다.
독점에는 회사가 사실상 하나만 있습니다.
그 시장에서 다른 선택지가 없을 만큼 한 회사가 큰 상태입니다. 여기서 알아둘 것이 있습니다. 독점 자체가 곧 불법은 아닙니다. 법이 문제 삼는 것은 그 큰 지위를 이용해 가격을 부당하게 정하거나 경쟁자를 막는 남용 쪽이죠.
뉴스를 보실 때 이렇게 물어보시면 됩니다.
가격이 같다고 모두 담합은 아닙니다. 짰다는 합의가 있어야 그 이름이 붙겠지요. 판단은 공정거래위원회의 몫입니다.
담합 뉴스라면 합의가 있었는지, 그게 확인되었는지를 보시면 됩니다.
독점 뉴스라면 그 지위를 남용했는지를 보시면 됩니다. 구체적인 판단은 공정거래위원회와 법원이 하는 일입니다. 저는 두 이름이 어디서 갈리는지까지만 말씀드립니다.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경쟁이 막힌 것은 같습니다. 여럿이 짰는지 하나가 차지했는지만 보시죠.
구분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