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부서로 옮긴 입사 동기와 점심을 드셨다는 분이 계셨습니다. 그 동기가 "이제 우리 동료는 아니네"라고 해서 둘 다 웃었다고요.
농담이었지만 정확한 말이었습니다. 동기는 그대로인데 동료라는 이름은 조금 멀어진 거죠.
동료와 동기는 둘 다 같은 회사나 학교처럼 같은 조직에 속한 가까운 사람을 가리킵니다.
같이 밥을 먹고, 같은 공지를 받고, 같은 회사 이야기를 합니다. 겹치는 경우가 많으니 섞어 쓰시는 거죠. 그렇다면 무엇이 둘을 가를까요?
동료는 같은 곳에서 함께 일하는 사람이고, 동기는 같은 때에 들어온 사람입니다.
동료는 지금 같은 자리에서 함께 일하는 사람입니다.
같은 팀, 같은 사무실, 같은 프로젝트에서 일을 나눕니다. 들어온 때는 상관없습니다. 십 년 선배도, 지난달 들어온 신입도 동료죠. 그래서 동료라는 이름은 자리를 따라갑니다. 부서를 옮기면 동료가 바뀝니다.
동기는 같은 시기에 입사하거나 입학한 사람입니다.
함께 신입 교육을 받았고, 같은 날 사원증을 받았습니다. 지금 어느 부서에 있는지는 상관없습니다. 동기라는 이름은 출발점에 붙어 있으니까요. 그래서 부서를 옮겨도, 심지어 회사를 떠나도 동기는 동기로 남습니다.
이렇게 물어보시면 됩니다.
같은 팀에 같은 해 들어온 사람이라면 둘 다입니다. 점심을 먹은 그 두 분은 한쪽 이름만 남은 셈이겠지요.
동료라면 지금의 일을 나누는 관계입니다. 일이 겹치는 동안 맞춰가면 됩니다.
동기라면 지금의 일과 상관없이 이어지는 관계입니다. 자리가 바뀌어도 연락할 이유가 남아 있습니다. 이름을 정확히 하면 누구에게 무엇을 기대할지도 정확해집니다.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같은 조직의 사람인 것은 같습니다. 같은 곳인지 같은 때인지만 보시죠.
구분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