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시피대로 했는데 진하다며 물을 더 부으셨다가 이번엔 밍밍해졌다고 하신 손님이 계셨어요.
1대 15는 원두 하나에 물 열다섯이라는 뜻이죠. 무게 기준이고요.
원두 이십 그램을 쓰시면 물은 삼백 그램이 돼요. 계산이 단순하죠. 그램이 익숙하지 않으시면 밀리리터로 보셔도 거의 같아요.
여기서 오해가 생겨요.
비율을 바꾸면 농도만 바뀌어요. 맛의 결은 안 바뀌고요. 시거나 쓴 문제는 굵기와 시간에서 오지 비율에서 오는 게 아니거든요.
그래서 시다고 물을 줄이시면 더 시고 진한 커피가 돼요. 밍밍하다고 물을 줄이시면 진해지긴 하는데 원래 안 뽑힌 건 그대로고요.
순서를 이렇게 잡으시면 헷갈릴 일이 없어요. 먼저 굵기와 시간으로 맛을 잡고, 마지막에 비율로 진하기를 맞춰요.
정확한 숫자가 목표가 아니에요. 매번 같게 하는 게 목표예요.
늘 쓰는 숟가락으로 몇 번 담는지, 늘 쓰는 잔으로 물을 몇 번 붓는지만 세어두시면 그게 곧 비율이에요. 그 숫자를 알고 계시면 조절이 가능해져요.
저도 집에서는 저울을 안 써요. 대신 숟가락 두 번, 잔 하나 반으로 정해뒀어요.
같은 비율이 모든 도구에 맞지는 않아요.
콜드브루가 유독 진한 이유는 나중에 물이나 우유로 희석하기 때문이더라고요.
레시피 숫자를 외우실 필요는 없어요. 자기 비율 하나만 알고 계시면 나머지는 거기서 조절하면 돼요.
한 번에 하나만 바꾸시면 사흘이면 나와요.
오늘 1대 15로 내려보시고, 진하면 내일 1대 16, 연하면 1대 14로요. 마음에 드는 날의 숫자를 적어두시면 그게 답입니다.
집에서 쓰시는 비율을 한 번 세어보세요. 숫자로 알고 계시면 조절이 훨씬 쉬워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