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에서 제일 많이 하는 일 중 하나가 얼룩 지우기예요. 하루에도 몇 번씩 하거든요.
흰 셔츠에 커피를 쏟고 화장실로 뛰어가시던 손님을 붙잡은 적이 있어요. 뜨거운 물로 씻으려고 하셨거든요.
그게 제일 흔한 실수예요. 뜨거운 물은 얼룩을 섬유 안으로 밀어 넣어요. 한 번 들어가면 그다음엔 잘 안 나와요.
문지르면 얼룩이 넓어져요. 누르는 게 맞아요. 저는 카운터에 마른 행주를 늘 두고 있어요.
아메리카노랑 라떼는 얼룩 성질이 달라요.
우유나 시럽이 들어간 얼룩은 색만 있는 게 아니라 기름기와 단맛이 같이 남아요. 물로만 빼면 색은 옅어지는데 그 자리가 나중에 누렇게 떠요.
그래서 찬물로 먼저 밀어낸 다음에 주방세제를 아주 조금 묻혀서 한 번 더 눌러주셔야 해요. 세탁까지 시간이 뜨는 경우엔 이 한 단계가 크게 남더라고요.
이건 얼룩이 아니라 쌓인 거예요.
머그잔이나 텀블러 안쪽이 갈색으로 물드는 건 커피 성분이 미세한 틈에 자리를 잡은 거예요. 수세미로 아무리 문질러도 잘 안 빠지는 게 그래서고요.
가게에서는 이렇게 해요.
문지르는 힘으로 하는 게 아니라 담가두는 시간으로 하는 거예요. 텀블러는 뚜껑 패킹까지 분리해서 같이 담그셔야 하고요.
옷은 빨리, 컵은 오래. 이 두 개가 반대라는 것만 기억하시면 돼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다 되지는 않아요.
이미 말라서 굳은 얼룩이나, 한 번 뜨거운 물이 지나간 얼룩은 집에서 완전히 빼기 어려워요. 아끼는 옷이면 그냥 세탁소에 맡기시는 게 나아요. 저도 앞치마 몇 개는 결국 포기했어요.
그래도 대부분은 처음 몇 분에서 갈려요. 쏟으셨을 때 당황해서 뜨거운 물부터 붓지만 않으셔도 절반은 건지실 수 있어요.
혹시 오늘 쏟으셨으면 지금 찬물로 눌러보세요. 아직 늦지 않았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