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젤리는 진하게 내린 커피에 굳히는 재료를 넣어 젤리로 만든 디저트예요. 숟가락으로 떠먹는 커피라고 보시면 돼요. 그냥 먹으면 쌉쌀하고, 우유나 크림을 부으면 부드러운 라떼 맛이 나요.
커피 젤리를 처음 드린 손님이 바로 드시지 않으셨어요. 숟가락으로 톡톡 건드려 보시더니 그러셨어요. "커피가 흔들려요."
아이처럼 웃으시는 게 보기 좋았어요. 커피를 몇 년이나 마셨는데 커피가 흔들리는 건 처음 보셨대요. 그날 이후로 그분은 피곤한 날이면 마시는 커피 대신 젤리를 시키세요. 씹는 맛이 있어서 기분이 좀 풀린대요.
커피에 굳히는 재료를 넣고 식히면 돼요. 재료에 따라 식감이 달라요.
저는 젤라틴을 써요. 입안에서 녹으면서 커피 향이 확 퍼지는 느낌이 좋아서요. 이건 제 취향이에요.
커피 젤리만 드시면 꽤 써요. 커피를 진하게 내려야 굳혔을 때 맛이 살거든요.
그래서 보통 우유나 생크림을 위에 부어요. 젤리를 숟가락으로 깨뜨리면서 우유와 같이 떠먹으면 라떼를 씹어 먹는 느낌이 나요. 시럽을 조금 넣은 우유를 부으면 디저트에 더 가까워지고요.
아이스크림을 한 스쿱 올리는 분도 계세요. 아포가토를 거꾸로 만든 셈이에요.
첫째, 커피를 평소보다 진하게 내리세요. 굳히면 맛이 연하게 느껴져요.
둘째, 따뜻할 때 젤라틴을 넣어 완전히 녹이세요. 젤라틴은 미리 찬물에 불려 두면 잘 녹아요.
셋째, 그릇에 붓고 냉장고에서 몇 시간 굳히세요. 네모나게 굳혀서 깍둑 썰면 컵에 담기 좋아요.
설탕은 커피에 조금 넣어 두는 게 좋아요. 다 굳은 뒤에는 단맛을 더하기 어렵거든요.
밤에 드실 땐 디카페인 원두로 만드셔도 돼요. 커피 젤리도 커피라서 카페인이 그대로 들어 있어요.
같은 커피도 모양을 바꾸면 기분이 달라져요. 지친 날엔 한 숟가락씩 천천히 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