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꺼기를 가져가신 손님이 화분에 곰팡이가 폈다며 다시 오셔서 물으셨어요.
이게 제일 흔한 문제예요.
내리고 남은 찌꺼기는 물을 잔뜩 머금고 있어요. 그걸 그대로 흙 위에 부으면 공기가 안 통해요. 그 아래가 계속 축축하게 있으니 곰팡이가 생겨요.
그리고 마르면서 표면이 딱딱하게 굳어요. 그러면 물이 아래로 안 내려가요. 화분에 물을 줘도 겉에서만 흐르죠.
가게에서는 이렇게 해요.
쟁반에 얇게 펴서 하루쯤 두면 말라요. 햇볕이 있으면 더 빠르고요. 두껍게 쌓아두면 안쪽이 안 말라서 그 안에서 곰팡이가 생겨요.
말린 찌꺼기는 냄새도 안 나고 보관도 돼요. 앞서 냄새 잡는 데 쓴다고 말씀드린 것도 말린 상태로 써요.
말렸어도 많이 넣으시면 안 돼요.
흙 위에 얇게 뿌리고 살짝 섞어주시는 정도가 적당해요. 한 달에 한 번이면 충분하고요. 많이 넣으면 흙이 뭉쳐서 뿌리가 숨을 못 쉬어요.
그리고 식물에 따라 안 맞는 것도 있어요. 화분 하나에 먼저 해보시고 괜찮으면 늘리시는 게 안전해요.
제대로 된 퇴비를 만드시려면 얘기가 달라져요.
찌꺼기만으로는 안 돼요. 마른 낙엽이나 종이 같은 걸 같이 섞어야 분해가 제대로 일어나요. 찌꺼기만 쌓아두면 뭉쳐서 썩어요.
저는 그렇게까지는 안 해요. 가게에서 나오는 양이 많아서 그걸 관리할 자리가 없거든요.
찌꺼기가 쓸모 있는 건 맞는데, 젖은 채로는 거의 다 실패하더라고요.
찌꺼기 필요하시면 말씀하세요. 저희는 어차피 버리는 거예요.
다만 봉지에 담아드리면 그 안에서 눅눅해져요. 그날 안에 펴서 말리셔야 해요. 며칠 두셨다가 쓰시면 이미 상해 있어요.
가져가실 거면 말려서 쓰세요. 그거 하나가 전부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