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커피를 내리려는데 종이 필터가 떨어졌다면 정말 당황스러워요. 그럴 땐 가루를 뜨거운 물에 우렸다가 가라앉혀 윗물만 따르거나, 고운 체나 깨끗한 면 천으로 걸러 마실 수 있어요. 다만 키친타월은 종이 냄새가 나기 쉬워서 별로 권하지 않아요.
손님 한 분이 필터가 떨어져서 키친타월로 커피를 내렸대요. 얼굴을 찌푸리시며 말씀하셨어요. "종이 맛 나는 커피를 마셨어요."
그래서 다른 방법을 알려드렸어요. 다음 날 오셔서 "가루가 좀 씹혀도 훨씬 낫네요" 하셨어요. 그러고는 필터를 넉넉히 사 가셨어요.
첫 번째 방법이 제일 간단해요. 프렌치프레스처럼 담가서 우리는 방식이라 맛도 꽤 괜찮아요.
첫째, 키친타월은 종이 냄새가 나고 쉽게 찢어질 수 있어요. 급하다면 뜨거운 물로 한 번 헹군 뒤 쓰세요.
둘째, 휴지는 쓰지 마세요. 물에 바로 풀려 버려요.
셋째, 염색된 천이나 향이 나는 천은 피하세요. 커피에 냄새가 배요.
우려서 마시면 바닥에 가루가 조금 남아요. 마지막 한 모금은 남기세요. 그리고 가루를 조금 굵게 갈면 더 잘 가라앉아요.
저도 가게 필터가 떨어진 날이 있었어요. 그날은 프렌치프레스로만 커피를 내렸어요. 손님들께 사정을 말씀드렸더니 "오늘은 특별 메뉴네요" 하며 웃어 주셨어요.
없을 땐 없는 대로 방법이 있어요. 오늘 뭔가 부족했던 하루도 그렇게 넘기셨기를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