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푸치노나 라떼 위에 시나몬 가루를 아주 조금 뿌리면, 첫 모금 전에 따뜻하고 달큰한 향이 먼저 올라와요. 커피 맛을 바꾸기보다 향을 더하는 거예요. 우유 거품 위에 뿌리면 향이 오래 머물러요.
카푸치노를 시키신 손님께 시나몬을 뿌려도 되는지 여쭤봤어요. 괜찮다고 하셔서 살짝 뿌려 드렸어요.
손님이 잔을 들고 한참 향만 맡으셨어요. "어릴 때 수정과 냄새가 나요." 할머니 댁에서 마시던 수정과가 떠오르셨대요. 커피 한 잔에서 명절 냄새가 날 줄은 몰랐다고 웃으셨어요.
수정과에 넣는 계피와 커피에 뿌리는 시나몬이 같은 계열인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그 손님이 수정과를 떠올리신 게 이상한 일이 아니었어요. 봉지 뒷면을 보시면 어느 쪽인지 적혀 있는 경우도 있어요.
첫째, 우유 거품 위에 뿌리세요. 거품이 가루를 붙잡아서 향이 오래 가요.
둘째, 아주 조금만 쓰세요. 많이 뿌리면 커피 향이 다 덮이고 텁텁해져요. 손가락으로 한 꼬집이면 충분해요.
셋째, 원두 가루에 섞어 내려 보세요. 드립하기 전에 시나몬을 아주 조금 섞으면 커피 전체에 은은하게 배어요.
넷째, 시나몬 스틱으로 저어 보세요. 가루보다 향이 부드럽게 우러나요.
우유가 들어간 커피와 제일 잘 맞아요. 카푸치노, 라떼, 카페오레처럼요. 우유의 고소함과 시나몬의 따뜻한 향이 잘 붙거든요.
아메리카노에는 호불호가 갈려요. 저는 산미가 강한 원두보다 고소한 원두에 더 잘 맞는 것 같아요. 이건 제 취향이에요.
작은 한 꼬집이 오래된 기억을 데려올 때가 있어요. 오늘 그런 향 하나 만나셨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