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북이 안 맞는다고 하시길래 뭘 들어보셨는지 여쭤봤습니다. 전부 한 낭독자 것이더군요.
방식이 안 맞으셨던 게 아니라 그 목소리가 안 맞으셨던 겁니다. 이 차이를 모르고 그만두시는 분이 많죠.
같은 책이라도 누가 읽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물건이 되죠.
앞서 번역본마다 다른 건 어휘가 아니라 판단이라고 적었는데, 낭독도 그렇습니다. 어디서 끊고, 어느 낱말에 힘을 주고, 인물을 얼마나 연기하느냐가 다 선택이죠. 낭독자는 옮기는 사람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고르실 때 저자만 보시면 절반만 보신 겁니다.
대부분의 앱과 도서관 전자 자료에 미리 듣기가 있습니다. 몇 분이면 됩니다.
거기서 보실 게 셋입니다.
속도가 맞는가. 앞서 배속으로 듣는 습관을 적었는데, 원래 속도가 답답하면 그 낭독자와 안 맞는 겁니다. 연기가 얼마나 들어갔는가. 담백한 쪽이 편한 분이 있고 인물을 살려주는 쪽이 좋은 분이 있죠. 숨소리와 발음. 오래 들으면 이게 크게 걸립니다.
한 낭독자가 모든 책에 맞지도 않죠.
정보를 전하는 책. 담백하게 읽는 쪽이 낫습니다. 연기가 들어가면 내용이 안 들어와요. 소설. 인물을 구분해주는 쪽이 따라가기 쉽죠. 수필. 저자가 직접 읽은 판이 있으면 그쪽이 대개 낫습니다. 시. 앞서 적었듯 원래 소리로 된 글이라 여기서 낭독의 값이 제일 큽니다.
사서 실패하는 게 아까우시면 앞서 적은 도서관 오디오북부터 보시면 됩니다. 값이 안 들죠.
목록은 좁지만 여러 낭독자를 겪어보시기에는 충분합니다. 나와 맞는 결을 알고 나서 사시면 실패가 확 줍니다.
같은 글도 누가 읽어주느냐에 따라 다른 글이 된다. 고를 때 그 사람을 빼면 절반을 안 보고 고르는 셈이다.
저는 다른 낭독자 것을 하나 권해드렸죠. 담백하게 읽는 쪽으로요.
그다음부터는 오디오북으로도 읽으십니다. 방식이 안 맞았던 게 아니었던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