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르고 나오신 손님이 거울 대신 창유리에 한참 자기 모습을 비춰 보시더라고요. 그 마음을 알아요.
짧게, 조금만, 다듬어주세요. 이런 말이 사람마다 다르게 읽혀요.
제가 가게에서 손님 주문을 받을 때랑 비슷해요. 연하게 해달라는 말이 어떤 분한테는 물을 더 넣는 거고 어떤 분한테는 샷을 빼는 거거든요. 같은 말인데 기준이 달라요.
그래서 저는 사진을 권해드려요. 원하는 모양 하나, 지금 모양 하나요. 말보다 훨씬 정확하게 전해져요.
이건 여러 번 겪고 정한 방식이에요.
처음 가는 곳에서 크게 바꾸시면 실패할 확률이 높아요. 그 사람이 내 머리를 어떻게 다루는지 아직 모르니까요. 처음에는 다듬는 정도로만 하시고, 마음에 들면 그다음에 크게 맡기세요.
한 번 잘 맞으면 그 뒤로는 설명이 짧아져요. 그게 동네 가게의 좋은 점이에요.
이 방법을 쓰시는 분이 꽤 계세요.
모양을 크게 잡는 건 잘하는 곳에서 하고, 그 사이사이 다듬는 건 가까운 곳에서 하는 거예요. 다듬는 건 기술 차이가 크지 않으니까요.
저도 앞치마를 수선할 때 그렇게 해요. 중요한 건 잘하는 데, 급한 건 가까운 데요.
동네에서 장사를 하다 보니 다른 가게도 보게 되더라고요.
세 번째가 은근히 커요. 조용히 있고 싶으신데 계속 말을 걸면 그것 때문에 안 가게 되거든요. 저희 가게도 그래서 말을 조절해요.
잘하는 가게보다 나랑 말이 통하는 가게가 오래 가더라고요.
그 자리에서 말하기가 제일 어렵죠. 저도 알아요.
그런데 하는 쪽에서는 그게 훨씬 나아요. 아무 말 없이 나가셨다가 안 오시면 뭐가 문제였는지 영영 모르거든요. 저는 커피를 남기고 가시는 손님을 볼 때마다 그래요.
조금만 더 짧게, 이 정도만 말씀하셔도 돼요. 그 한마디가 다음번을 훨씬 쉽게 만들어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