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간쯤 보시다 목을 계속 주무르고 계신 분이 있었습니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앞서 도서관 의자를 오래 못 앉는 몸에서도 같은 얘기를 적었는데, 이번에는 목 쪽입니다.
책을 책상에 눕혀놓고 보면 고개가 계속 숙여집니다.
사람 머리는 생각보다 무겁습니다. 숙일수록 목에 실리는 무게가 늘어나죠. 한 시간이면 뻐근해지고 두 시간이면 못 앉습니다. 눈이 아닌 목이 먼저 끝나는 겁니다.
그리고 한 손으로 책을 붙들고 계시면 손목도 같이 갑니다.
간단하죠. 책을 세워주는 것입니다.
그러면 고개가 덜 숙여지고, 손으로 붙들 일이 없어집니다. 이 둘만으로 앉아 있을 수 있는 시간이 꽤 늘어나죠.
빌려드리는 관이 많으니 사시기 전에 한 번 써보시는 게 낫습니다. 앞서 도서관에서 빌려주는 물건을 적었는데, 독서대가 그중 하나입니다.
각도가 조절되나. 이게 제일 중요합니다. 앉은키와 책상 높이가 사람마다 다르니 고정된 것은 잘 안 맞습니다. 두꺼운 책이 올라가나. 얇은 책만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사전이나 전공서를 보실 거면 튼튼한 쪽으로요. 쪽을 눌러주는 집게가 있나. 없으면 손으로 눌러야 해서 절반은 도로아미타불입니다. 접히나. 들고 다니실 거면 접히는 게 낫죠. 대신 흔들립니다.
플라스틱. 가볍고 싸죠. 두꺼운 책에서는 휘어집니다. 나무. 안정적이고 보기 좋습니다. 무겁고 대개 접히지 않죠. 금속. 튼튼한데 책등이 긁히는 경우가 있죠.
집에서 한자리에 두고 쓰실 거면 나무, 들고 다니실 거면 접히는 플라스틱이 무난합니다.
한쪽만 말씀드리지는 않겠습니다. 독서대가 꼭 있어야 하는 건 아닙니다.
책 아래에 다른 책을 받치십시오. 두세 권 쌓으면 각도가 생깁니다. 저도 오래 이렇게 썼습니다. 의자를 낮추거나 책상을 높이십시오. 고개 각도가 달라집니다. 삼십 분에 한 번 일어나십시오. 어떤 도구를 쓰셔도 이게 제일 잘 듣습니다.
이 얘기를 끝에 적어둡니다.
책을 많이 읽으시는 분들이 오히려 자세 얘기를 안 하십니다. 참고 읽는 게 습관이 되셔서요. 그런데 못 읽게 되는 건 대개 마음이 아니라 몸 쪽에서 먼저 옵니다. 목이 아프면 자연히 덜 펴게 되죠.
그러니 도구를 쓰시는 게 읽기를 오래 하시는 방법입니다.
오래 읽지 못하는 것을 끈기 탓으로 돌리기 전에, 고개 각도를 한 번 보시면 된다.
독서대를 빌려드렸습니다. 그날 세 시간을 계셨죠.
집에 하나 사셨다고 다음에 말씀하시더군요. 집중력은 그대로였던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