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잔에서 사천 문파 얘기가 나왔어. 손님 하나가 설명하다가 탁자 위에 젓가락 세 개를 놓더라. 삼각형으로.
하나는 청성파, 하나는 아미파, 하나는 사천당가. 한 동네에 셋이 있는 거야. 그 젓가락 삼각형이 사천 무림을 제일 잘 보여줬어.
청성산은 사천에 실제로 있는 산이야. 도가 쪽으로 오래된 산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무협에서 청성파는 대개 도가 문파로 그려져. 무당파처럼 도사들이 이끄는 문파지. 검을 쓰고, 수련을 하고, 산 위에서 조용히 지내.
근데 무당파랑 다른 게 있어. 동네가 시끄러워.
사천엔 청성파 말고도 아미파가 있고 사천당가가 있어. 사천당가 얘기는 전에 적었지. 독이랑 암기를 쥔 집안이라고.
한 동네에 센 집안이 셋이면 어떻게 돼? 영역이 겹쳐. 제자를 누가 데려가냐, 상단 호위를 누가 맡냐, 사천에서 누가 목소리가 크냐. 사소한 걸로 계속 부딪혀.
그래서 무협에서 청성파가 나오면 대개 혼자 안 나와. 당가랑 얽히고, 아미파랑 얽혀. 관계 속에서 나오는 문파야.
젓가락 손님 설명이 재밌었어. 셋의 성격을 이렇게 나눴어.
청성파는 도사, 아미파는 절, 당가는 집안. 하나는 도를 닦고, 하나는 계율을 지키고, 하나는 핏줄로 묶여. 무협 조직 정리할 때 문파랑 세가가 다르다고 했잖아. 사천엔 그 둘이 한 동네에 섞여 있는 거야.
그러니까 사천 이야기는 세 가지 다른 원리가 부딪히는 판이야. 그게 이야기를 복잡하고 재밌게 만들어.
셋 중에 청성파는 대개 중간 자리야. 당가처럼 무섭지도 않고, 아미파처럼 고고하지도 않고.
그래서 이야기에서 청성파는 줄타기를 하는 문파로 자주 나와. 어느 쪽에 붙을지 고민하는 거지. 그 고민이 사천 판을 흔들어.
한 동네에서 문파끼리 얽히는 이야기 좋아하면 말해줘. 그런 판은 밤새 떠들어도 모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