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이 이렇게 싼데 품질 편차가 거의 없어서 오히려 놀랐어요. 세하도 첫 거래 때였어요.
다른 산지는 대개 경사에서 사람이 손으로 따요. 앞서 여러 번 말씀드렸죠.
세하도는 달라요. 넓은 평지라 기계가 들어가요. 농장 규모도 아주 크고요. 그래서 수확 비용이 훨씬 적게 들어요. 브라질 원두가 싼 이유 중 하나예요.
기계로 따면 품질이 떨어질 것 같은데 꼭 그렇지도 않아요.
이 지역은 선별 설비가 잘 갖춰져 있어요. 딴 다음에 크기와 무게, 색으로 골라내요. 그래서 봉지에 들어가는 건 꽤 고르게 나와요.
편차가 적다는 게 가게에는 아주 중요해요. 매번 세팅을 다시 잡을 필요가 없으니까요.
브라질 편에서 견과류나 초콜릿 쪽 단맛 얘기를 드렸죠.
세하도는 그 결이 또렷한 편이에요. 산미가 낮고 바디가 있어요. 고도가 중간쯤이라 아주 화려하지는 않은데, 그게 블렌드 바탕으로는 오히려 장점이에요.
이 지역의 또 다른 특징이에요.
수확기에 비가 거의 안 와요. 그래서 열매째 말리는 방식을 쓰기가 좋아요. 다른 지역은 비 때문에 말리다 실패하는 경우가 있는데 여기는 그 걱정이 덜해요.
그래서 내추럴 가공이 많고, 단맛이 진하게 나와요.
좋은 원두를 만드는 방법이 하나만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평지에서 기계로 따도 관리를 하면 나와요.
중간에서 조금 진하게 볶은 걸 고르시면 단맛이 잘 나와요.
우유를 넣어 드시기에 아주 잘 맞아요. 블렌드에 넣으시면 바탕 역할을 해주고요. 앞서 블렌드 만들기 얘기할 때 말씀드린 그 자리예요.
브라질을 값싼 원두로만 아셨으면 지역 이름이 적힌 걸로 한 번 사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