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이름이 한 봉지에 같이 적혀 있는 걸 보시고 뭐가 맞는 거냐고 물으신 손님이 계셨어요. 둘 다 맞아요.
앞서 티피카와 버번 얘기를 드렸죠. 커피 품종의 두 큰 줄기요.
카투라는 버번에서 자연적으로 갈라져 나온 품종이에요. 브라질에서 발견됐어요. 나무가 작게 자라는 게 특징이에요.
나무가 작으면 따기도 쉽고 밀도 있게 심을 수 있어요. 그래서 중남미 농가에 빠르게 퍼졌어요.
카투아이는 카투라와 다른 품종을 교배해서 만든 거예요.
카투라의 작은 키를 물려받으면서 바람과 비에 더 강해요. 열매가 잘 안 떨어져서 수확기에 비가 와도 버텨요. 중미처럼 비가 많은 지역에서 많이 길러요.
그래서 한 농장에서 둘을 같이 기르는 경우가 흔해요. 봉지에 둘 다 적히는 것도 그래서고요.
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
둘 다 버번 계열이라 결이 비슷해요. 단맛이 있고 산미가 부드럽고 균형이 좋아요. 나란히 놓고 드셔도 구별이 쉽지 않아요.
품종보다 어디서 길렀는지, 어떻게 가공했는지가 훨씬 크게 작용해요. 앞서 여러 번 말씀드린 대로예요.
정보를 다 적어두는 봉지일수록 신경 쓴 원두라는 얘기를 드렸죠.
품종까지 적혀 있으면 농장이 뭘 기르는지 알고 관리한다는 뜻이에요. 그 자체가 신호예요. 맛을 알려주는 것보다 그쪽 의미가 커요.
품종 이름은 맛의 답이 아니라 이 농장이 얼마나 알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표시더라고요.
중미 원두를 사실 때 이 이름이 보이면 무난하다고 보시면 돼요.
앞서 얘기한 파카마라처럼 특이한 결은 아니에요. 대신 실패가 적어요. 매일 마실 원두로 편하고요.
봉지에 품종이 여럿 적혀 있으면 섞은 거예요. 틀린 게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