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카라는 커피 열매의 껍질과 과육을 말려서 차처럼 우린 음료예요. 커피콩은 원래 빨간 열매 속 씨앗인데, 그 씨앗을 빼고 남는 껍질을 버리지 않고 쓰는 거예요. 맛은 커피보다 말린 과일이나 히비스커스 차에 가까워요.
카스카라를 처음 드린 손님이 색을 보시더니 그러셨어요. "이거 대추차 아니에요?" 붉은 갈색이라서 그렇게 보일 만했어요.
커피 열매 껍질이라고 말씀드렸더니 잔을 다시 들여다보셨어요. 커피를 몇 년이나 마셨는데 커피가 열매였다는 건 처음 생각해 보셨대요. 한 모금 드시고는 "커피 맛이 하나도 안 나요" 하셨어요. 맞아요. 그게 이 차의 재미예요.
커피나무에는 체리처럼 생긴 빨간 열매가 열려요.
예전엔 이 껍질을 대부분 버리거나 거름으로 썼다고 해요. 요즘은 차로 파는 곳이 늘었어요.
맛은 산지와 가공 방식에 따라 달라요. 대체로 새콤달콤하고, 건자두나 꿀 같은 맛이 나요. 커피의 쓴맛은 거의 없어요.
카페인은 있어요. 커피보다 적은 편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얼마나 우리느냐에 따라 달라요. 그래서 저는 밤늦게 오신 분께 디카페인처럼 권하지는 않아요.
첫째, 말린 카스카라를 한 숟가락 넉넉히 넣어요.
둘째, 뜨거운 물을 붓고 사오 분 우려요. 오래 우리면 단맛이 더 올라와요.
셋째, 차갑게 드시려면 찬물에 넣고 냉장고에서 하룻밤 우려 보세요. 여름엔 이게 더 맛있어요.
꿀이나 레몬을 조금 넣어도 잘 어울려요. 저는 아무것도 안 넣은 게 제일 좋더라고요. 커피나무가 원래 어떤 맛을 품고 있었는지 그대로 느껴지거든요.
늘 마시던 것도 처음부터 들여다보면 새로워요. 오늘은 커피를 열매부터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