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람을 여섯 개 맞춰뒀다며 화면을 보여주신 손님이 계셨어요. 전부 십 분 간격이었어요.
이게 좀 얄궂은데, 알람을 여러 개 맞출수록 아침이 힘들어지더라고요.
첫 알람에 잠이 얕게 깨고, 다시 잠들고, 또 깨고를 반복하니까요. 그렇게 한 시간을 보내면 잔 것도 아니고 깬 것도 아닌 상태가 돼요. 그러고 일어나면 더 무거워요.
저도 가게 마감이 늦어서 아침이 늘 힘들었는데, 알람을 줄이고 나서 오히려 나아졌어요. 지금은 하나만 맞춰둬요.
아침 문제는 대개 아침에 있지 않더라고요.
첫 번째가 제일 커요. 주말에 몰아서 자면 월요일이 유독 힘든 게 그래서고요. 시간을 앞당기는 것보다 매일 비슷하게 맞추는 것이 먼저더라고요.
이건 손님들 얘기를 들으면서 알게 된 부분이에요.
늦게까지 못 자는 분들 중에 아침에 특별히 기다려지는 게 없는 경우가 많았어요. 하루가 그냥 반복이면 몸이 굳이 서두를 이유를 못 찾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아침에 작은 걸 하나 만들어뒀어요. 저한테는 커피예요. 눈 뜨자마자 물을 올리는 게 습관이 되니까, 일어나는 이유가 하나 생겼어요. 대단한 게 아니어도 되더라고요.
일어나라고 자기를 다그치는 것보다, 일어나서 할 작은 걸 하나 두는 게 잘 통했어요.
무리하게 다 고치려고 하면 사흘도 못 가요. 하나씩만요.
두 번째가 생각보다 세요. 어두운 방에서는 몸이 계속 밤인 줄 알거든요.
그리고 이 말씀은 꼭 드리고 싶어요. 못 일어나는 날이 있는 게 정상이에요.
피곤이 쌓였거나, 전날 마음이 힘들었거나, 그냥 그런 날도 있어요. 그런 날까지 자기를 탓하시면 다음 날이 더 무거워져요. 하루 늦게 일어난 걸로 하루가 다 망가지지는 않아요.
오늘 알람이 몇 개인지만 한번 세어보세요. 다섯 개가 넘으면 거기서부터 손대시면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