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눌레는 프랑스 보르도에서 온 작은 구움과자예요. 세로 홈이 파인 작은 틀에 구워서, 겉은 까맣고 바삭한 캐러멜 껍질이 되고 속은 커스터드처럼 촉촉하고 쫀득해요. 바닐라와 럼 향이 은은하게 나요.
카눌레를 처음 사 가신 손님이 그 자리에서 반으로 갈라 보셨어요. 겉이 너무 까매서 탄 줄 아셨대요.
단면을 보시더니 놀라셨어요. "겉은 탔는데 속은 푸딩 같아요." 그러고는 사진을 찍어 친구한테 보내셨어요. 친구한테서 바로 "어디야?"라고 답장이 왔대요. 그다음 주에 둘이 같이 오셨어요.
밀랍을 바르는 건 겉을 반들반들하고 바삭하게 만들기 위해서래요. 그래서 겉이 거울처럼 윤이 나요. 제대로 만든 카눌레는 겉을 두드리면 톡톡 소리가 나요.
반죽을 하루 정도 휴지시켜야 하고, 굽는 온도와 시간도 까다로워요. 덜 구우면 겉이 물렁하고, 너무 구우면 속까지 말라요.
그래서 가게마다 맛이 꽤 달라요. 저도 몇 번 만들어 봤는데 틀이 잘 안 빠져서 다 부서졌어요. 그 뒤로는 잘 만드는 곳에서 받아 써요. 이건 솔직한 고백이에요.
첫째, 아메리카노와 잘 맞아요. 단맛과 캐러멜 향을 커피가 깔끔하게 정리해 줘요.
둘째, 에스프레소와도 좋아요. 작은 과자에 작은 커피, 둘 다 한두 입이면 끝나요.
셋째, 우유 커피와는 조금 무거울 수 있어요. 둘 다 부드러워서 단맛이 겹쳐요.
카눌레는 만든 날 먹는 게 제일 맛있어요. 시간이 지나면 겉이 눅눅해져요. 집에 가져가셨다면 오븐이나 에어프라이어에 아주 잠깐 데우면 겉이 다시 바삭해져요.
겉이 단단해 보여도 속이 부드러운 것들이 있어요. 오늘 만난 사람 중에도 그런 분이 있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