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세 시에 마신 커피는 밤 열한 시에도 꽤 남아 있어요. 카페인은 몸에서 절반이 빠지는 데만 평균 다섯 시간 안팎이 걸리거든요. 사람마다 차이도 커서, 훨씬 오래 가는 분도 계세요.
밤 열 시쯤 오신 손님이 디카페인을 시키시면서 그러셨어요. 오늘은 커피를 한 잔도 안 마셨는데 요즘 잠이 안 온다고요.
이것저것 여쭤보다가 알았어요. 오후 네 시에 회의 들어가기 전에 아이스 아메리카노 큰 사이즈를 드셨더라고요. 손님 머릿속에선 그게 "오늘 커피"가 아니었던 거예요. 점심 먹고 마신 것만 커피로 세고 계셨어요.
카페인이 몸에 들어오면 조금씩 분해돼요. 처음 양의 절반이 줄어드는 데 걸리는 시간을 반감기라고 불러요.
건강한 성인 기준으로 흔히 다섯 시간 안팎이라고 해요. 계산해 보면 이래요.
잠자리에 누울 때쯤에도 반 잔 가까이 마신 상태인 셈이에요. 그러니 오후 커피가 밤에 영향을 주는 게 이상한 일이 아니에요.
저도 여기서부터는 잘 몰라요. 다만 체질이나 생활 습관에 따라 꽤 달라진다고 해요. 카운터에서 봐도 밤 열 시에 에스프레소를 드시고 푹 주무신다는 분이 있고, 점심 한 잔에도 밤새 뒤척이신다는 분이 있어요.
그러니까 남들 기준보다 내 몸의 기록이 더 정확해요. 며칠만 마지막 커피 시간을 적어 보시면 대충 선이 보여요.
잠이 예민하신 분들께는 이렇게 권해드려요.
첫째, 마지막 커피는 점심 직후로 당기세요. 대개 오후 두 시 전이면 밤에 부담이 줄어요.
둘째, 큰 사이즈를 조심하세요. 아이스 큰 잔은 샷이 더 들어가는 가게가 많아요.
셋째, 오후엔 디카페인으로 바꿔 보세요. 디카페인도 카페인이 완전히 없진 않지만 양이 훨씬 적어요.
커피를 끊으라는 게 아니에요. 시간만 당겨도 밤이 달라지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