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차를 끌고 오시는 손님이 부쩍 늘었어요. 그런데 문 앞에서 망설이시는 분도 같이 늘었어요.
유아차를 문 앞에 세워두고 한참 서 계시다가 결국 테이크아웃만 하고 가신 분이 계셨어요.
들어오셔도 되는데 말이에요. 저는 그날 나가서 말씀드릴까 하다가 못 했어요. 그것도 부담이 될까 봐요.
그 뒤로 문 앞에 유아차가 보이면 제가 먼저 문을 열어드려요. 그러면 대개 들어오세요.
여쭤보면 대개 이렇게 말씀하세요.
세 번째가 좀 안타까워요. 십 분만 계시다 가셔도 저희는 아무렇지 않거든요. 오히려 잠깐이라도 앉으셨다 가시는 게 나아요.
이런 손님이 늘면서 저희도 몇 가지 바꿨어요.
문 가까운 쪽에 자리 하나를 비워둬요. 유아차째로 들어오셔도 통로가 안 막히는 자리예요. 그리고 뜨거운 음료는 손이 안 닿는 쪽에 놓아드려요.
물수건이랑 여분 컵도 카운터 아래에 둬요. 별거 아닌데 이게 있으면 훨씬 덜 미안해하시더라고요.
이건 좀 의외였어요.
아이가 잠깐 우는 소리를 내도 다른 손님들이 크게 신경 안 쓰세요. 오히려 부모님 쪽이 더 조마조마해하시고요. 몇 번은 옆자리 손님이 먼저 괜찮다고 말씀해주시기도 했어요.
저는 그럴 때 아무 말도 안 해요. 시선이 가는 게 제일 부담이니까요. 평소처럼 하는 게 제일 나은 대응이더라고요.
눈치를 주는 사람이 없는데 혼자 눈치를 보고 계신 경우가 많아요.
미리 전화나 메시지로 여쭤보셔도 돼요.
유아차가 들어갈 자리가 있는지, 계단이 있는지만 물어보시면 저희가 답을 드릴 수 있어요. 그거 하나만 알아도 문 앞에서 망설이실 일이 없어져요.
저희는 그 질문이 제일 편해요. 오셨다가 못 앉고 나가시는 걸 보는 게 훨씬 마음이 안 좋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