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하고 내놓은 봉투 다섯 개 중 세 개가 컵과 뚜껑이었어요.
가게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세어보면 순서가 이래요.
컵과 뚜껑, 그다음이 원두 찌꺼기, 그다음이 우유팩이에요. 음식 쓰레기는 저희처럼 음료 위주인 가게에서는 적은 편이고요.
컵이 부피를 제일 많이 차지해요. 겹쳐 쌓이지도 않아서 봉투가 금방 차요.
이게 손이 많이 가는 이유예요.
컵은 종이인데 안쪽에 코팅이 있어요. 뚜껑은 플라스틱이고 홀더는 또 종이예요. 빨대는 따로고요. 한 잔이 나가면 서로 다른 재질 네 가지가 생겨요.
그걸 손님이 한 통에 넣으시면 저희가 다시 꺼내서 나눠요. 마감 때 그 일이 제일 오래 걸려요.
이게 제일 중요한 부분이에요.
음료가 남은 채로 버리면 다른 종이가 다 젖어요. 그러면 재활용이 안 되고 냄새도 나요. 그래서 저희는 버리기 전에 반드시 비워요.
손님이 두고 가신 잔을 저희가 치울 때도 같아요. 먼저 싱크대에 비우고 나서 나눠요.
이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가게마다 통이 어떻게 놓여 있는지 다르고, 뭘 어디에 넣어야 할지 헷갈리시잖아요. 잘못 넣으시면 저희가 다시 꺼내야 하고요.
그래서 저희는 그냥 테이블에 두고 가시라고 해요. 나누는 건 저희 일이에요. 앞서 잔 반납 얘기할 때 말씀드린 것과 같아요.
손님이 도와주시려다 오히려 일이 늘어나는 경우가 있어요. 그건 저희가 안내를 못 한 탓이고요.
솔직히 나누는 것보다 안 만드는 게 나아요.
텀블러를 들고 오시면 컵, 뚜껑, 홀더, 빨대가 한 번에 안 나와요. 앞서 텀블러 할인 얘기할 때 말씀드린 그 계산이 여기서 나옵니다.
다 드시고 컵을 그냥 두고 가셔도 돼요. 나누는 건 저희 일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