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도 하기 전에 화장실이 있냐고 물으시고, 없다는 말에 그냥 나가신 손님이 계셨어요.
작은 가게는 안에 화장실을 두기가 어려워요.
자리를 차지하고, 배관 공사가 필요하고, 관리도 계속 해야 해요. 그래서 건물 공용 화장실을 같이 쓰는 곳이 대부분이에요. 저희도 그래요.
공용 화장실은 대개 잠겨 있어요.
그래서 손님이 물으시면 번호를 알려드려요. 하루에도 여러 번 그래요. 어떤 날은 주문보다 이 질문을 더 많이 받아요.
종이에 적어 붙여두면 편한데, 그러면 손님이 아닌 분들도 쓰시게 돼요. 건물 관리하시는 쪽에서 그걸 안 좋아하세요. 그 사이에서 저희가 애매해져요.
가게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이게 제일 좋아요.
오래 계실 생각으로 오셨는데 화장실이 불편하면 그날이 계속 신경 쓰이잖아요. 주문하시기 전에 여쭤보시면 저희가 바로 알려드려요.
없다고 하면 다른 가게로 가셔도 돼요. 저희는 서운해하지 않아요. 앉으셨다가 불편해서 일찍 나가시는 것보다 훨씬 나아요.
공용 화장실은 저희가 관리하는 자리가 아니에요.
깨끗하지 않아도 저희가 손댈 수 없는 경우가 많아요. 그게 제일 미안한 부분이에요. 손님은 저희 가게 화장실로 여기시니까요.
그래서 상태가 안 좋은 날은 미리 말씀드려요. 모르고 가셨다가 돌아오시는 것보다 나으니까요.
가게가 고를 수 없는 조건이 몇 가지 있는데, 화장실이 그중 하나더라고요.
이건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아이와 함께 오실 때는 미리 확인하시는 게 좋아요. 계단을 올라가야 하거나 밖으로 나가야 하는 구조면 곤란해지거든요.
전화로 물어보셔도 돼요. 저희는 그 질문을 자주 받아서 바로 답해드릴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