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에 뭘 트느냐로 손님이 앉아 계시는 시간이 달라져요. 저는 그걸 늦게 알았어요.
한번은 신나는 쪽으로 바꿔봤어요. 가게가 밝아질 것 같아서요.
그날 손님들이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셨어요. 우연인가 했는데 사흘 내리 그랬어요. 그래서 다시 원래대로 돌렸어요.
빠른 노래가 나오면 사람이 자기도 모르게 서두르게 되는 것 같아요. 손님은 왜 그런지 모르시고 그냥 이제 가야겠다고 느끼시는 거예요.
밤에 혼자 오시는 손님을 받는 가게라 이렇게 잡아뒀어요.
세 번째가 중요해요. 완전히 조용한 가게에서는 손님들이 목소리를 낮추세요. 그러다 말을 아예 안 하시고요. 소리가 조금 깔려 있어야 편하게 얘기하시더라고요.
같은 가게인데 시간에 따라 오시는 분이 달라요.
낮에는 조금 밝은 쪽으로 틀어요. 잠깐 앉았다 가시는 분이 많으니까요. 저녁이 되면 점점 느리게 바꾸고, 밤에는 거의 소리만 깔릴 정도로 낮춰요.
마감 한 시간 전에는 또 조금 바꿔요. 정리하는 공기를 만드는 셈인데, 말로 나가시라고 하지 않아도 되니까 서로 편해요.
이건 여러 번 바꿔보고 알게 됐어요.
밝은 조명에 느린 음악을 틀면 어딘가 어긋나요. 어두운데 빠른 노래가 나와도 그렇고요. 둘이 같은 방향이어야 손님이 편안해하세요.
저희는 저녁에 조명을 낮추면서 음악도 같이 낮춰요. 그러면 손님들이 자연스럽게 목소리를 낮추시고 가게가 차분해져요. 아무 말도 안 했는데 다들 그렇게 하세요.
음악은 배경이 아니라 손님한테 여기서 어떻게 있으면 되는지를 알려주는 안내에 가까워요.
말씀하셔도 돼요. 저희는 그런 요청을 싫어하지 않아요.
너무 크다거나 이 노래가 불편하다고 하시면 바로 바꿀 수 있어요. 실제로 그런 말씀을 듣고 바꾼 적이 여러 번이에요. 아무도 말 안 하시면 저희는 계속 모르고 지나가거든요.
카페에서 음악 때문에 오래 못 앉아 계셨던 적이 있으시면 그 얘기도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