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열한 시에 들어오시면서 이 시간에 문 연 데가 여기밖에 없더라고 하신 손님이 계셨어요.
주변을 봐도 그래요. 몇 해 전에는 이 근처에 밤늦게까지 여는 데가 여럿 있었는데 지금은 손에 꼽아요.
한 곳은 아예 문을 닫았고, 두 곳은 시간을 앞당겼어요. 저녁 아홉 시면 대부분 정리에 들어가요.
손님이 없어서만은 아닌 것 같아요. 밤에도 오시는 분은 계세요. 다만 그 시간을 지키는 게 어려워진 거예요.
같은 일을 하는 입장에서 보면 이유가 몇 가지 보여요.
두 번째가 특히 애매해요. 한 분만 오셔도 문은 열어놔야 하니까요. 그 한 분이 언제 오실지는 아무도 모르고요.
저는 그 한 분 때문에 열어요.
낮에 오시는 분들은 다른 데도 가실 수 있어요. 그런데 밤 열한 시에 갈 데를 찾는 분은 선택지가 거의 없어요. 그날 그분한테는 여기가 유일한 자리인 거예요.
밤에 오시는 분들은 표정이 달라요. 낮보다 조용하시고 오래 앉아 계세요. 그 시간이 필요해서 오신 거니까요.
카운터에서 보면 몇 해 사이에 변한 게 있어요.
예전에는 늦게까지 일하시다 오신 분이 많았어요. 요즘은 그냥 집에 있기가 답답해서 나오신 분이 늘었어요. 일이 끝나고도 바로 못 들어가시는 거예요.
그래서 저희 가게가 밤에 조용한 편이에요. 다들 각자 앉아 계세요. 말을 안 걸어도 같은 공간에 사람이 있다는 게 필요하신 것 같아요.
밤에 문을 열어두는 건 장사라기보다 자리를 남겨두는 일에 가까운 것 같아요.
밤에 나오실 거면 미리 확인하시는 게 나아요.
지도 앱에 적힌 시간이 실제와 다른 경우가 꽤 있어요. 사정이 생겨 일찍 닫는 날도 있고요. 저희도 그럴 때가 있어서 미안해요.
전화 한 통이면 확실해요. 저희는 그 전화를 반가워해요. 늦은 시간에 나오시는 걸음이 헛되지 않았으면 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