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동벨을 치우는 가게가 늘었어요. 저희도 한동안 쓰다가 지금은 안 써요.
처음 들였을 때는 편했어요.
손님이 자리에 앉아 계셔도 되고, 저희도 이름을 부르느라 목을 쓸 일이 없고요. 바쁠 때 특히 도움이 됐어요.
그런데 몇 달 쓰다 보니 이상한 게 하나 보였어요. 손님이 카운터를 안 보게 되더라고요.
진동벨을 손에 쥔 채로 계속 화면만 보시다가, 벨이 울리자 깜짝 놀라신 손님이 계셨어요.
벨이 있으면 안심하고 다른 데를 보시게 돼요. 그게 편하긴 한데, 저희 입장에서는 그동안 눈이 한 번도 안 마주쳐요.
예전에는 커피가 나올 때쯤 손님이 카운터를 한 번 보셨어요. 그때 눈인사를 하거나 한마디를 건넬 수 있었거든요. 벨이 그 자리를 대신하면서 그게 없어졌어요.
작은 가게라 가능한 선택이에요. 큰 가게에서는 어려울 거예요.
지금은 잔이 나오면 카운터에서 부르고, 자리가 멀면 가져다드려요. 손님이 오시는 몇 초 동안 한마디가 오가요. 그게 저희 가게에는 더 맞더라고요.
어느 쪽이 낫다기보다 가게가 뭘 하려는지에 따라 갈리는 것 같아요.
이건 반대쪽 얘기예요.
이름을 부르면 다른 손님들이 다 듣게 되잖아요. 그걸 부담스러워하시는 분이 계세요. 그래서 저희는 이름 대신 번호를 여쭤보기도 해요.
들여놓거나 없애는 게 정답이 아니라, 어느 쪽이든 손님이 고르실 수 있으면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저희도 요청하시면 벨을 드려요.
편해지는 만큼 없어지는 게 있더라고요. 그게 뭔지는 한참 뒤에 알게 되고요.
큰 가게들은 이제 휴대폰으로 알림이 가요. 벨을 들고 다닐 필요도 없어졌어요.
그러면 카운터를 아예 안 보시게 돼요. 편한 방향으로 계속 가는 거죠. 저희 같은 동네 가게는 오히려 반대로 가는 게 맞는 것 같아서 지금 자리를 지키고 있어요.
진동벨이 편하신지 이름을 부르는 게 편하신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