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한 분이 휴대폰 영상을 보여 주셨습니다. 좋아하는 책을 소개하는 삼 분짜리 영상이었죠. 다른 동네 도서관의 북튜버 강좌에서 배워 처음 만들었다고요. 그 삼 분을 만드느라 그 책을 세 번 읽었다며 웃으셨습니다.
손님들 말과 뉴스를 보면, 도서관에서 책을 영상으로 소개하는 법을 가르치는 강좌가 열린다고 합니다. 책을 고르고, 소개할 말을 짜고, 휴대폰으로 찍고 편집하는 것까지 배우는 방식이라더군요.
앞서 도서관 녹음 스튜디오를 적었는데, 그런 공간을 함께 쓰는 곳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방식은 곳마다 다르겠죠.
세 번 읽은 손님. 남에게 소개하려니 대충 읽을 수가 없었다고요. 줄거리를 말하지 않고 매력을 전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고 하시더군요. 은퇴한 손님. 손주가 영상으로만 책을 고르길래, 자기도 그 방식으로 책을 권해 보고 싶었다고요. 청소년 손님. 영상을 만들다 보니 책을 고를 때도 "이건 어떻게 소개하지?"를 먼저 생각하게 됐다고 하더군요.
처음엔 조금 걱정했습니다. 앞서 짧은 영상 때문에 책을 못 읽겠다는 말을 다룬 글이 있는데, 영상이 책을 대신하지 않을까 싶었죠.
그런데 손님들 이야기는 반대였습니다. 소개하려면 더 깊이 읽어야 한다는 거죠. 앞서 읽은 걸 설명해 보는 연습과 도서관 서평 남기기를 다룬 글이 있는데, 영상은 그 연습을 화면으로 옮긴 셈이더군요. 앞서 책 권할 때 기준을 적으며 좋은 책보다 지금 맞는 책을 권하라고 했는데, 북튜버들은 그 고민을 매번 하고 있었습니다.
남에게 한 권을 건네려는 자는 그 한 권을 가장 깊이 읽는다. 추천은 읽기의 마지막 장이다.
그 손님의 영상을 보고 그 책을 빌리러 온 분이 실제로 계셨다고 합니다. 손님은 그 이야기를 듣고 무척 기뻐하셨죠. 다음 영상을 위해 오늘은 다른 책을 빌려 가셨습니다. 이번에도 세 번 읽겠다고요.
책을 권하는 길은 여러 가지일 겁니다. 저는 화면 너머로 건네진 추천이 서가의 한 권으로 이어지도록, 그분들이 소개할 책들을 이 서가에 넉넉히 채워 두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