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 소식을 단체 대화방에 올리신 뒤 아무 답이 없어서 며칠 신경 쓰이셨다는 분이 계셨습니다.
전한 것 자체는 잘못이 아닙니다. 다만 그 뒤에 무엇을 기다리셨는지가 이름을 정하더군요.
자랑과 과시는 둘 다 나에게 있는 좋은 것을 밖으로 내는 일입니다.
둘 다 듣는 사람이 있고, 둘 다 반응이 옵니다. 그러면 무엇이 갈릴까요?
자랑은 알리는 것이고 과시는 보이려는 것입니다.
자랑은 좋은 일이 있어서 그것을 알리는 일입니다.
며칠 전에 말씀드린 대로 기쁨은 전해야 값을 합니다. 그래서 자랑은 그 자체로 자연스러운 일이죠.
자랑은 전하고 나면 끝납니다. 반응이 오면 좋고 안 와도 크게 안 걸립니다. 목적이 전달이었으니까요.
과시는 그 소식으로 나를 어떻게 보이게 하려는 일입니다.
그래서 과시는 반응이 목적입니다. 반응이 안 오면 허전해집니다. 며칠 신경이 쓰이는 자리가 여기겠지요.
과시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사람은 인정받고 싶어 합니다. 다만 그걸 자랑이라고 부르면 왜 허전한지가 설명이 안 됩니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며칠 신경이 쓰이셨으면 뒤쪽입니다. 그게 흠은 아니고요.
여기가 오늘의 요점입니다.
같은 소식이어도 전하는 것과 보이려는 것은 말투에서 갈립니다. 그리고 듣는 쪽은 대개 그것을 알아챕니다.
그래서 과시로 나간 소식에는 반응이 덜 옵니다. 축하하면 그 목적에 응해주는 것이 되니까요. 반응이 없어서 더 허전해지는 구조겠지요.
자랑 쪽이면 할 일은 없습니다. 그대로 전하시면 됩니다.
과시 쪽이면 할 일은 참는 게 아닙니다. 받고 싶은 것을 다른 데서 채우는 것입니다. 한 사람에게 따로 말씀하시면 대개 답이 옵니다.
여럿이 있는 자리는 반응이 흩어집니다. 축하를 받고 싶으실 때는 한 명이 낫더군요.
잠을 못 주무시거나, 일상이 무너지고 있거나, 몸에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 그건 제가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럴 때는 저 말고 전문가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름을 붙이는 일과 치료하는 일은 다릅니다.
저는 이름까지만 붙입니다.
전한 것은 같습니다. 반응이 없어도 괜찮은지만 보시죠.
구분이 되면 할 일이 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