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소식을 전하셨다는 이야기를 하시면서 상대가 뭐라고 답했는지를 세 번 말씀하셨습니다.
정작 그 소식이 무엇이었는지는 한 번 나왔습니다. 무게가 어디에 있는지가 그 비율에 나와 있더군요.
나눔은 소식을 건네는 겁니다. 상대가 알았으면 해서 말하는 것이고, 알고 나면 끝납니다.
자랑은 반응을 청구하는 겁니다. 소식은 그 청구서의 명목이고, 실제로 필요한 건 상대의 답이지요.
문장은 똑같습니다. 어제 무슨 일이 있었다는 한 문장이요. 갈리는 자리는 답이 없을 때 어떻게 되느냐입니다.
저는 이럴 때 한 가지만 여쭙습니다. 그 소식을 전하고 답이 안 왔다고 해보십시오. 그때 어떠십니까.
세 번째가 제일 분명합니다. 청구가 안 들어왔으니 다시 보내시는 거니까요.
여기서 오해가 자주 생깁니다. 자랑이라는 이름이 붙으면 부끄러워하시는 겁니다.
그럴 일이 아닙니다. 자랑은 인정받고 싶다는 상태고, 그건 사람에게 기본으로 붙어 있는 겁니다. 오래 애쓴 일이 끝났는데 아무도 모르면 허전한 게 정상이지요.
다만 이름을 알고 계셔야 합니다. 자랑을 나눔이라고 부르고 있으면 답이 안 왔을 때 왜 서운한지를 스스로 설명하지 못하니까요. 설명이 안 되면 그 서운함이 상대 탓으로 갑니다.
주는 쪽에서는 둘이 똑같이 느껴집니다. 둘 다 기쁘고 둘 다 진심이니까요.
그런데 받는 쪽에서는 다릅니다. 나눔을 받으면 같이 기뻐하면 됩니다. 안 해도 되는 상태지요.
자랑을 받으면 답을 해야 합니다. 축하한다는 말을 해야 하고, 그 말의 크기까지 맞춰야 합니다. 작게 하면 서운해할 것 같으니까요. 그래서 좋은 소식을 들었는데 피곤해지는 일이 생깁니다.
이건 성격 문제가 아닙니다. 조건 문제입니다.
평소에 인정이 안 들어오는 자리에 있으면 자랑이 늘어납니다. 한 번에 몰아서 받아야 하니까요. 반대로 일상에서 알아주는 사람이 있으면 소식을 그냥 건네고 맙니다. 급하지 않으니까요.
그러니 자랑이 잦아졌다면 스스로를 나무라실 게 아니라, 요즘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자리에 계신 건 아닌지를 보셔야 합니다. 원인이 그쪽에 있으면 말버릇을 고쳐도 안 바뀝니다.
나눔 쪽이면 할 일이 없습니다. 이미 건네셨으니까요.
자랑 쪽이면 할 일이 하나 있습니다. 무엇을 인정받고 싶은지 한 줄로 적는 겁니다. 결과인지, 들인 시간인지, 그 일을 해낸 사람이라는 사실인지요.
그 한 줄이 나오면 그때부터는 상대의 반응을 기다리는 대신 그 항목을 다룰 수 있습니다. 청구서를 여기저기 보내는 대신 무엇을 청구하는지가 정해지니까요.
최근에 누군가에게 전한 소식을 하나 떠올려 보시죠. 그리고 답이 안 왔다고 가정해 보십시오.
아무렇지 않으면 나눔이었습니다. 마음이 걸리면 자랑이었고요. 어느 쪽이어도 나쁜 상태가 아닙니다. 다만 다음에 할 일이 다를 뿐입니다.
구분하면 할 일이 갈립니다. 그 가정 하나만 세워보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