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임자 라떼는 검은깨를 곱게 갈아 만든 가루나 페이스트를 우유에 풀어 만든 음료예요. 회색빛이 돌고, 맛은 아주 고소한 편이에요. 커피가 들어가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밤에 카페인 걱정 없이 드실 수 있어요.
흑임자 라떼를 드신 손님이 계셨어요. 거품을 한 모금 크게 드시고는 휴대폰을 보고 계셨어요.
입술 위에 회색 거품이 콧수염처럼 남아 있었는데 모르셨어요. 제가 조용히 냅킨을 건넸더니 무슨 일인가 하시다가, 휴대폰 화면에 비친 얼굴을 보시고 한참 웃으셨어요. 그 뒤로 그분은 흑임자 라떼를 시키시면 냅킨부터 챙기세요.
검은깨는 흰깨보다 향이 진하고 고소하거든요.
인절미나 미숫가루 라떼와 비슷한 고소함이지만, 흑임자가 조금 더 진하고 묵직해요. 고소한 걸 좋아하시는 분은 한 번 드시면 계속 찾으시더라고요.
샷을 추가하는 분도 계세요. 커피의 쌉쌀함과 깨의 고소함이 의외로 잘 맞더라고요.
다만 깨 향이 꽤 강해서 커피가 묻히는 경우도 있어요. 그래서 저는 처음 드시는 분께는 커피 없이 드려요. 흑임자 맛을 먼저 아셔야 커피를 넣었을 때 차이를 느끼실 수 있거든요.
첫째, 볶은 검은깨를 믹서에 곱게 가세요. 기름이 살짝 배어 나올 만큼 갈면 더 고소해요.
둘째, 갈아 둔 깨 한두 숟가락에 꿀을 조금 넣고, 따뜻한 우유를 조금 부어 먼저 개세요.
셋째, 남은 우유를 데워 붓고 잘 저으세요. 거품기가 있으면 더 부드러워져요.
시판 흑임자 가루를 쓰셔도 돼요. 대신 설탕이 이미 들어 있는지 확인하세요. 들어 있다면 꿀은 빼셔도 충분해요.
진한 색이 꼭 쓴맛은 아니에요. 보기보다 부드러운 것들이 꽤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