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 언니가 저녁 먹고 나서 이걸 물고 왔어요.
강미연 뉴스에서 어느 나라가 비트코인을 곳간에 넣어 둔다는 얘기가 나왔대요. 회사도 아니고 나라라던데요.
앞서 어떤 회사가 곳간에 비트코인을 넣어 뒀다는 걸 알아본 적이 있잖아요. 그런데 나라 곳간이라는 게 뭔지부터가 안 잡히는데요. 그래서 처음부터 물었어요.
먼저 이 얘기부터 들었어요. 나라도 쟁여 두는 게 있대요. 금이 있고, 다른 나라 돈도 있고, 그 나라가 발행한 빚문서도 있고요.
신미혜 김칫독을 여러 개 묻어 두는 거예요. 하나가 상해도 다른 걸로 겨울을 나는 셈이죠.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급할 때 바꿔 쓸 수 있어야 해서래요. 밖에서 물건을 들여와야 하는데 우리 돈을 안 받아 주는 상황 같은 게 생기니까요. 그러니까 곳간에 두는 건 값이 크게 흔들리지 않으면서 언제든 바꿔 쓸 수 있는 것이라는데요.
여기가 오늘의 갈림길이었어요. 말이 정확히 둘로 갈린다고 하더라고요.
한쪽에서는 곳간에 둘 것은 흔들리지 않아야 하는데 이건 그렇지 않다고 본대요. 앞서 코인이 왜 주식보다 더 크게 움직이는지 알아봤잖아요. 그 성질이 곳간하고는 안 맞는다는 거고요.
다른 쪽에서는 개수가 정해져 있다는 점을 든대요. 앞서 코인 발행량 얘기도 나왔는데, 금을 곳간에 두는 이유랑 닮았다고 보는 거고요.
강미연 영상에서도 그건 사람마다 딴말이라고 하더라던데요.
이 대목이 제일 중요했어요. 같은 비축이라도 두 갈래래요.
하나는 이미 나라가 갖게 된 걸 안 내놓고 두는 거고요. 앞서 코인 압수 얘기가 나왔잖아요. 그렇게 들어온 걸 처분하지 말고 곳간에 넣자는 쪽이고요. 다른 하나는 나랏돈으로 새로 사들이는 거고요.
신미혜 얻어 온 김치를 안 버리고 두는 거랑 장 봐서 새로 담그는 건 다른 일인 거예요.
앞엣것은 이미 있는 걸 어떻게 할지 정하는 얘기고, 뒤엣것은 세금으로 사는 거라 반대가 훨씬 세다는데요. 저는 그 말을 듣고 왜 같은 말인데 반응이 다른지 알겠더라고요.
어느 나라가 어떻게 정할지, 정해도 그대로 갈지는 저희가 알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나라마다 말이 오가는 중이라고 들었고요.
강미연 영상에서도 그 대목은 지켜봐야 안다고 하더라던데요.
모르는 건 모른다고 하고 넘어가요.
정리하면 이래요. 나라 곳간에는 금이며 다른 나라 돈이며 급할 때 바꿔 쓸 것들이 들어 있어요. 비트코인이 그 자리에 맞느냐를 두고 흔들려서 안 된다는 쪽과 개수가 정해져 있어 금 같다는 쪽으로 갈리고요. 이미 가진 걸 두자는 얘기랑 나랏돈으로 사들이자는 얘기는 아주 다르고요.
같은 말처럼 들려도 어느 갈래인지부터 갈라 들어야 한다는 게 오늘 남은 대목이에요.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태도잖아요.
신미혜 곳간 얘기는 뭘 넣느냐보다 왜 넣느냐가 먼저인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