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 가게 얘기를 며칠 전에 적었어. 건너편 사장이 닫는다고 한 얘기.
그때는 한 집 얘기였지. 그런데 큰길 쪽으로 걸어가며 세어봤더니 문 닫은 집이 넷이더라고.
이유는 안 적을게. 나는 모르니까.
각각 사정이 다를 거야. 건너편 사장은 사람을 못 구했다고 했어. 나머지 셋은 내가 물어본 적이 없고. 입소문 얘기를 적을 때 몇 다리 건너면 내용이 바뀐다고 썼으니까 들은 얘기로 적으면 틀릴 거야.
세면서 하나 눈에 들어온 게 있어. 넷이 위치가 달라.
큰길 옆이 먼저 비었다는 게 좀 뜻밖이었어. 사람이 제일 많이 지나가는 자리인데.
객잔 주루 차이를 전에 적었어. 주루는 사람 많은 데 있고 객잔은 길 위에 있다고. 사람이 많다고 다 되는 게 아니라는 뜻인가 싶은데, 이것도 짐작이야.
길 공사 얘기를 전에 적었어. 큰길이 옮겨 간다는 말이 돈다고. 그때 어느 쪽 말도 못 믿겠다고 썼지.
지금 이 넷을 세고 나니까 그 얘기가 다시 걸려. 관계가 있는지 없는지를 나는 몰라. 우연일 수도 있고.
관도 얘기를 적을 때 길이 모이는 자리에 객잔이 있다고 썼어. 반대로 길이 흩어지면 빈다고도 적었고. 그게 지금 벌어지는 건지는 몇 해 뒤에나 알겠지.
값을 내릴까, 자리를 옮길까, 그냥 둘까. 길 공사 얘기를 적을 때랑 똑같이 아무것도 못 정했어.
다른 게 하나 있다면, 그때는 소문 하나였는데 지금은 눈으로 센 게 넷이라는 거야. 그 차이가 좀 무겁긴 해.
장날 얘기를 적을 때 내 감이 좋지 않다고 썼어. 오는 시간 얘기에서도 그랬고. 세어본 것만 믿기로 했으니까 이건 믿어야 하는 거지.
건너편 사장이 나가면서 등을 꺼놓지 말라고 했어. 그 말을 옆 가게 얘기에 적었지.
지금 내가 하는 건 그거 하나야. 등을 다 켜두고 문을 열어둬. 객잔 겨울 얘기에 손님이 없을 때 불을 줄이면 앞으로도 없다고 썼는데, 지금이 그 말을 지킬 때인 것 같아.
아직 여기는 열려 있어. 그 얘기만 적어둘게.